강혜경 "명태균, 박형준 만나"…박형준 "날조된 거짓말"

기사등록 2025/04/11 16:49:00

"2020년 11월 말~12월 초 창원와서 직접 만나"

박형준 측 "정치적인 음모…법적조치 취할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을 지낸 강혜경 씨가 10일 '명태균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3.10. photocdj@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명태균씨가 운영한 여론조사업체에서 근무한 강혜경씨가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명태균씨와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시장 측은 입장문을 내고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강씨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제가 기억하기론 2020년 11월 말이나 12월 초쯤 박형준이 명태균씨를 찾아왔고 도와달라는 얘기를 해서 여론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전이었다.

강씨는 "당시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여론)조사를 먼저 시작했었고, 조사를 하다가 뒤에 박형준이 의뢰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직접 경남 창원까지 왔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강씨는 "찾아온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건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최소 6~7건 정도 해당되고, 비공표 조사도 있었다"며 "조작까지는 자료를 파악이 안 돼서 건수만 확인했고, 경남, 경북권은 응답이 놓아 조작은 없었고, 만약에 조작이 있었다고 하면 성별, 연령별 약간 손대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 비용 지불과 관련해선 강씨는 "통장에 들어온 게 확실치가 않다"며 "약간 시기가 오래되다 보니까 통장으로 들어왔으면 차명으로 들어왔거나 했을 건데 현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통장 기록이 안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쪽에서 만약에 예를 들어 '나 돈 안 줬어, 조사한 게 없어'라고 해버리면"이라고 말하자, 진행자는 "나중에 관계를 부인하기 위해서 현금 지급한 거다. 혹시 이렇게 의심하는 거냐"라고 물었다.

[부산=뉴시스] 23일 박형준 시장은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의 창립이사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2025.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강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강씨는 "당시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토론회 때 박형준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공격을 방지하고자 명태균이 자료 만든 게 있다"며 "'상대 후보가 박형준 신상과 관련해 말한 이야기를 뽑아달라'고 해서 전달했고 명태균이 이걸 가지고 박형준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 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명태균씨와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전화 통화 한 번 한 적도 없다"며 "명씨 존재 자체를 명태균 사태가 발생한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됐다"고 했다.

이어 "2021년 재보궐선거 과정은 물론 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명씨를 만난 적이 맹세코 없고,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선거 전략을 문의한 바도 결코 없다"며 "당연히 여론조사 비용 또한 전달한 바가 없음을 확실히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씨의 주장은 100% 날조된 거짓말이며, 이는 박 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정치적인 음모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거짓을 방송에서 버젓이 인터뷰하는 강씨를 보면서 그동안 강씨가 주장한 다른 모든 정치인에 대한 진술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 측은 이번 인터뷰와 관련해 즉시 민·형사상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hwo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