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차기 대통령의 집무실 위치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일해봤던 경험자로서 용산에 계속 있는 것은 불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탁 전 비서관은 1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대선에서 누가 되든 대통령실을 어떻게 둘지에 대해 어떤 의견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탁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맡았다.
탁 전 비서관은 "가장 우려하는 게 보안과 도청 문제인데, 용산은 이미 뚫린 게 확인이 됐잖나"라며 "그 이후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고, 그 자리에 있다는 건 실익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2023년 초 제기된 미국의 용산 대통령실 도청 의혹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용산은 아무 상징성이 없는 공간인데 이번에 내란과 쿠데타 모의라는 상징성이 생겨버렸다"며 "국가 행사나 국가 권위를 드러내는 게 대통령이 집무하는 장소와 아주 밀접한데, 그런 상징을 갖게 된 공간을 계속 쓰는 건 상당히 불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에 따른 국방부·합동참모본부 등 군 관련 시설 이동이 끝났다고 볼 수 없다며 "계속 거기다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일부 시설도 지금 쓰고 있는데 이 멍청한 짓을 왜 계속해야 하나"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주요 대통령 행사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해 온 바 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다시 옮기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2년 5월 이후 국민에게 개방돼 보안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탁 전 비서관은 "아무리 청와대가 3년 정도 노출이 됐고 보안 유지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충분히 그것들을 완화하거나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거에는 그런 판단이 선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이 '시민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청와대를 개방한 취지에 대해선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도 1년에 몇십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왔다"며 "사실 (윤 정부의) 개방이라는 게 기껏 해봐야 본관 한 번 투어하고 영빈관인데, 영빈관은 자기들이 행사한다고 수시로 계속 막았다. 대단히 새로운 개방이랄 게 있었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들어가지 않기 위한 핑계가 아니었나, 그렇게 판단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 대해 "대한민국의 역사가 다 담겨 있고, 대통령이 가장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적화돼있고, 보안과 비밀 유지가 가장 완벽하고 서울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며 "그걸 왜 버렸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차기 대통령 집무실 이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을 떠나, 청와대 재이전과 세종시 이전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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