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의료급여 사업 대상자 501명 설문조사
41% "건강 좋아졌다", 24%는 "더 나빠졌다"
약은 잘 챙기지만 혈압·혈당 측정은 불규칙
다만 혈압 측정 등 스스로 규칙적으로 건강 관리를 하는 이들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아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리서치가 보건복지부 의뢰를 받아 작년 11월 19일부터 12월 13일까지 재가 의료급여 사업 대상자 등 501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재가 의료급여 사업은 입원 중인 의료급여 수급자가 퇴원한 뒤 집에서도 불편함 없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의료, 돌봄, 식사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장기입원 중인 의료급여 수급자 중 의료적 필요도가 낮고 퇴원 시 주거가 있거나 주거 연계가 가능한 사람을 지원 대상으로 두고 있다.
2019년 시범사업이 시작됐으며 2024년 7월부터는 본사업이 전국 지자체에서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3600명의 수급자가 퇴원해 재가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조사에서 퇴원 후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82.0%로 나타났다. 필수 가전가구 및 생활용품 제공, 주거연계, 돌봄서비스, 식사서비스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재가생활에 만족하는 비율은 69.3%였고 불만족 한다는 응답도 10.8%로 일부 있었다. 전체 세대 중 80대 이상에서 만족도가 78.5%로 가장 높았다.
재가생활에 불만족하는 주된 이유로는 '건강관리, 병원 이용이 어렵다'거나 '식사, 청소 등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점(각각 63.0%)이 꼽혔다.
응답자 중 59.1%는 병원 재입원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작년 조사에선 70.7%였는데 이보다 11.6%포인트(p) 감소했다.
퇴원 전과 비교해 퇴원 후 건강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41.3%, 비슷하다는 34.3%로 나왔다. 퇴원 전보다 건강하지 않다는 인식은 24.4%였다.
특히 통증(73.3%), 보행 어려움(72.5%), 일상생활 활동 어려움(60.7%)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97.4%는 퇴원 후 약을 잘 챙겨 먹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퇴원 후 체온·혈압·혈당을 규칙적으로 측정한다는 응답은 43.9%로 절반도 되지 않았다.
이는 1년 전 수준인 61.9%에서 18.0%p나 감소한 것이다. 능동적 건강관리 습관 형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응답자의 24.6%는 재가 생활 중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외출을 하더라도 의료시설 방문때문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동 지원 및 교류 프로그램 확대를 통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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