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美관세에 "반격은 합법적…'끝까지' 주목"

기사등록 2025/04/09 15:38:48

CCTV SNS계정 위위안탄톈, "'끝까지 상대'와 '대화' 주목해야"

중국 정부 입장 에둘러 밝힌 듯…미국 대화 방식에 반발

[서울=뉴시스]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9일 중국에 대해 84%의 상호관세 부과로 총 104%의 관세를 적용한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와 함께 '끝장 대응'을 강조하는 입장을 표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인 위위안탄톈은 이날 낮 게시글을 통해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추가 관세가 이미 100%를 초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위안탄톈은 "우리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두렵지도 않다"면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한 중국의 대응과 관련해 '끝까지 상대한다는 것'과 '대화에 관한 것' 등 두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내용은 관영매체가 중국 정부의 태도를 '소식통'의 입을 빌어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위안탄톈은 "'끝까지 상대한다'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며 "2월 1일부터 미국 정부가 순리를 거스르고 관세를 인상하기 시작한 뒤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3차례 연속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3차례에 걸쳐 총 20여개의 (중국 측)반격 조치가 있었다"며 "이러한 반격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합리·합법적인 것"이라고 강변했다.

두 번째로 제시한 '대화'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도 미국의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현재 미국 정부는 각국과 1대 1 양자 협상을 시도하면서 유리한 협상 지위를 이용해 각개격파를 하려 한다"면서 "우리는 협상의 문을 당연히 닫지 않았지만 (협상이 이뤄질 방식은)결코 이런 방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 무역주체로서 약점을 보이거나 물러서지 않고 스스로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하려는 확고한 결의를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대국적 책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위위안탄톈은 이어 "관세전쟁은 곧 발전전쟁이다. 발전은 미국의 독점적 권리가 아니라 세계 각국의 보편적인 권리"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발전 권리를 수호하는 것이자 우리의 경제가 계속 안정되고 호전되도록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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