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NC 파크서 구조물 추락 사고 발생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안전등급 'C등급'
구단·시설공단 "점검에 최선 다할 것"
지난달 29일 경남 창원시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3루 방면 매점 부근에서 벽에 고정된 구조물이 떨어지며 관중 3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A(20대·여)씨가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다른 관중 2명도 부상을 입었다. 당시떨어진 구조물은 외벽 마감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재질의 '루버'다.
프로스포츠에서 구장 구조물 추락 사고로 인해 관중이 숨진 초유의 사태로 인해 프로축구 역시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31일 K리그 전 구단에 경기장 안전 점검을 시행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전북의 유일한 프로스포츠 구단인 전북 현대의 홈 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해서도 안전 점검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교량, 터널, 항만, 댐, 건축물 등의 시설물은 정해진 시기에 따라 정밀안전점검·진단 등을 실시해야 한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해당 법에 따라 제1종시설물로 지정돼 있다. 시설물에 대한 안전등급은 A등급(우수)에서 E등급(불량)으로 분류된다.
지난 2023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주요부재에 경미한 결함이나 보조부재에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했지만 전체적 시설물 안전에는 지장이 없고, 주요부재에 내구성·기능성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하거나 보조부재에 간단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미의 C등급(보통)을 받았다.
심각한 노후나 시설 문제가 발생한 상황은 아니지만, NC 파크는 정밀안전점검에서 B등급을 받았음에도 사고가 발생한 만큼 전주월드컵경기장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전북 현대와 실질적인 관리 주체인 전주시설공단 등은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점검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전주시설공단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월드컵경기장은 물론 공단 소관 전 시설물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시행했고,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여기에 덧붙여 구조물 외에도 전기설비 등 총체적인 분야에 대한 집중 점검을 이번 한 주 동안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전북 현대 구단 측에서 공단의 안전점검 용역 자료 등을 요청해왔다. 구단 측에서는 외부 인사를 불러 공단과 별도로 재차 점검을 진행하려는 것으로 안다"며 "구단과 공단이 각각 안전점검을 개별적으로 시행하는 만큼 더욱 꼼꼼한 점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 관계자는 "저희 구단은 지난해 '스포츠 이벤트 안전 경영 시스템'이라는 외부 의뢰를 통한 안전 점검 시스템을 프로스포츠 최초로 구축했다"며 "또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자체적으로도 안전관리 담당자가 전반적인 부분에서 하나하나 점검을 하고 이 내용을 공유하는 구조가 구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맹 측으로부터 점검 요청 공문을 받은 바는 있다. 다만 바로 추가적인 점검은 하기는 여러 여건 상 쉽지 않은 부분은 있다"며 "저희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것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더 꼼꼼하게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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