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대접엔 "별로"라며 손자 챙기기만…"친정母에 실망"

기사등록 2025/04/07 11:15:40 최종수정 2025/04/07 12:16:24
[서울=뉴시스]정풍기 인턴 기자 = 손녀가 아르바이트 첫 월급으로 산 저녁 식사는 맛이 없다고 불평하면서 손자만 챙기는 모습을 보인 친정엄마 때문에 속상하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정엄마 진짜 너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둘째 딸이 아르바이트해서 첫 월급 받았다고 외할머니와 식구들한테 저녁을 사준다길래 다 같이 딸이 예약한 오리고기 집에 갔다"고 운을 뗐다.

작성자는 딸에게 "얼마 되지도 않은 돈인데 널 위해 써"라고 했지만, 딸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받는 첫 월급인데 다른 비싼 건 못해도 저녁 한 끼는 사줄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작성자는 "저까지 5명이 식당에서 만났다. 친정엄마는 기특하고 고맙다고 하면서 드시더니 점점 말이 없어졌다. 더 필요한 거 있느냐고 물었더니, 뭐 씹은 표정을 하면서 '먹을 게 뭐 있냐?'며 탕도 싱겁고 고기도 질기고 별로다'라고 했다"고 적었다.

딸은 그런 외할머니를 보고 멋쩍은 표정을 지었고, 이를 지켜본 작성자는 속상했다고 전했다.

친정엄마는 "여기 누가 예약했냐? 맛없는 데를 왜 왔냐"면서도 나온 음식은 다 먹었다고 한다.

동시에 작성자는 친정엄마의 손주 차별에 대해 속상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딸 둘에 막둥이 아들을 낳았다. 친정엄마는 식사 내내 익은 고기를 접시에 놓기 무섭게 막둥이 그릇에만 줬다. 딸들이 먹으려고 하면 뺏듯이 막둥이한테만 주더라. '엄마, 애들도 먹게 그만 줘'라고 했더니 '모자라면 또 시켜'라고 했다"고 한다.

이어 "본인이 사주는 것도 아니고 1인분에 몇만 원 하는 고기를 또 시키라길래 '그러면 추가 비용은 엄마가 내라'라고 했다. 그러자 엄마가 '난 다 먹었다'고 하면서 숟가락을 내려놨고, 애들도 배부르다고 집에 가자고 하길래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식사 비용은 12만원 정도가 나왔다고 한다.

작성자는 "엄마(외할머니)가 딸(손녀)한테 '잘 먹었다'는 소리도 안 하길래 제가 먼저 '딸 고마워, 맛있게 잘 먹었어'라고 했더니 한참 뒤에 잘 먹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딸이 '뭘 사줬으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왜 찝찝하지?'라고 했다고 한다.

기분이 언짢았던 작성자는 결국 친정엄마에게 전화해 "애가 얼마 벌지도 않는데 첫 월급이라고 식당 예약도 하고, 외할머니 혼자 계시니까 맛있는 거 사드린다고 모시고 갔으면 맛 없어도 맛있다고,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게 어른 아니냐?"며 따졌다. 그러자 친정엄마는 "맛없는 걸 맛없다고 하지, 그러면 거짓말하냐? 원래 가는 집에 갔어야 했다. 누가 예약하라고 했냐"고 받아쳤다고 한다.

작성자는 '앞으로 엄마 모시고 가는 일 없다'고 했고, 친정 엄마는 "알겠다"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작성자는 "예전에는 저 정도가 아니었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작성자는 "오늘 아침에 둘째 딸한테 하고 싶은 거 하고, 사고 싶은 거 사라고 10만원 보냈다. 그랬더니 다시 8만원을 돌려주면서 2만원이면 충분하다더라. 진짜 속상하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친정엄마 복은 없으셔도 자식 복은 많으신 것 같다" "노인이 굴러들어 온 복을 걷어찼다" "착한 딸 먼저 다독여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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