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카페, 집에서 지켜보던 시민들 희비…"다행" "허탈"[尹파면]

기사등록 2025/04/04 12:23:33 최종수정 2025/04/04 15:42:24

헌법재판소 오전 11시22분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서울역 대합실에서 "탄핵됐다" 환호…일부는 '허탈'

재택근무·회사에서 동료와 함께 생중계 보기도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역사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시청하고 있다. 2025.04.0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주은서 인턴기자 = 헌법재판소(헌재)가 만장일치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가운데, 곳곳에서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시민들은 "드디어"라며 안도한 반면 일부 시민들은 허탈함에 발걸음을 돌렸다.

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오전 10시40분께 윤 대통령의 선고 시간이 임박하자 서울역 대합실에는 생중계를 지켜보기 위한 시민들이 점차 모여들었다.

오전 11시 탄핵선고가 시작되자 철도경찰과 안내원 등 직원들도 화면 앞에 멈춰 생중계를 지켜봤다. 오전 11시22분 탄핵 인용이 선고되자 시민들은 "탄핵됐다" "좋아" "게임 끝났다"며 환호했다.

시민들은 "드디어 탄핵이 됐다"며 박수를 치며 기뻐하기도 했다. 또 탄핵 소식을 전해듣고 안도하며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일부는 허탈함에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특히 대합실 자리에 앉아 화면을 지켜보던 일부 노년층은 선고 후에도 허탈한 표정으로 한참동안 아무 말 없이 자리를 지켰다. 

인근 광화문 카페에서 탄핵선고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휴대폰으로 탄핵 선고 생중계를 지켜보던 20대 여성은 탄핵인용 직후 함께 온 친구와 "드디어 됐다"며 박수를 쳤다.   

직장 동료와 함께 온 40대 남성도 생중계 화면을 지켜보다 "만장일치로 파면됐다"며 기뻐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헌법재판소 선고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2025.04.04. yulnetphoto@newsis.com
그러나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허탈한 한숨이 새어나왔다. 친구와 함께 생중계를 지켜보던 30대 남성은 "그래도 만장일치는 아닐 줄 알았다. 기각은 아니어도…"라며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시민들은 일행과 함께 "관저 앞으로 가야하나" "가서 태극기라도 흔들자"라며 자리를 떴다.

재택근무를 하거나 회사에서 근무를 하며 생중계로 탄핵선고를 지켜본 시민들도 많았다.

재택근무를 하며 방송 생중계로 탄핵 심판선고를 지켜봤다는 한모(26)씨는 "드디어 탄핵이 되니 기쁘다"며 "파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하루빨리 구속돼서 벌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생중계를 지켜봤다는 한모(28)씨는 "직장 동료끼리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서로 크게 환호하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대체로 탄핵이 돼서 다행이라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간호사로 근무 중인 조현주(29)씨도 병원에서 휴대폰으로 생중계로 지켜봤다며 "될게 됐다. 8대 0 인용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만장일치가 될 줄은 몰랐다.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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