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씩 설명 후 7번째 한국은 생략
"의도적 제외 아니었을 것, 설명 부족"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60여 개 교역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7번째에 위치한 한국에 대한 설명은 건너뛴 채 진행했다.
이날 트럼프는 현재 상대국이 미국에 얼마만큼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은 그에 대응해 몇 퍼센트의 관세를 부과하는지 적은 도표를 공개했다.
도표 가장 위에서부터 ▲중국 ▲유럽연합 ▲베트남 ▲대만 ▲일본 ▲인도 순으로 있었고 한국은 7번째에 있었다. 트럼프는 각 국가를 호명하면서 그 나라가 관세를 부과하는 수준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인도에 26% 관세를 부과한다고 언급한 후 "인도는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했지만, 수십 년 동안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부과하지 않았다"며 "인도 총리는 내 친구고, 그들(인도)은 나에게 '당신은 내 친구잖아요'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거론하며 "그는 환상적인 사람이었지만 불행히도 암살당했다"며 "그는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이해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앞 설명이 길어지면서 한국과 관련된 언급은 건너뛰었을 뿐 의도적으로 한국을 제외하려던 것은 아닐 것이라며 일축했다. 다만 한국이 어떤 근거에서 50%의 관세율을 미국에 부과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빠지면서 관세율 책정 배경에 대한 의문이 나오는 상황이다.
CNN에 따르면 존스트레이딩의 최고마케팅전략가 마이크 오루크는 이날 투자자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관세 조치는 '상호' 관세로 구성돼 있지만, 실제론 무역흑자를 겨냥한 정책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세율 계산에 사용된 관세는 없는 것 같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대미 수출 대비 무역 흑자가 큰 국가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는 연설에서 이날을 "해방의 날"로 선언하며 한국에 25%, 중국 34%, 유럽연합(EU) 20%, 일본 24% 등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공개했다.
다만 백악관의 행정명력 부속서에는 26%의 상호관세율이 명시돼 있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당국은 미국 대사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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