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美 상호관세 대상 제외
품목별 관세 최소 25%…'위기 상존'
韓 기업, 정부와 대책 마련 주목
다만 미국 정부는 반도체에 최소 25%의 품목별 개별 관세를 예고한 만큼 반도체 기업들은 수십%에 달하는 관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25%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 제품은 이번 상호관세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백악관은 설명자료를 통해 "이번에 발표한 상호관세가 반도체와 철강, 알루미늄 등 일부 품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 반도체의 대미 수출 비중은 7.5%로 중국(32.8%), 홍콩(18.4%), 대만(15.2%) 등보다 비교적 적지만, 여러 국가를 경유해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어 상호관세 적용 범위와 기준에 따라 관세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됐다. 이번 상호관세 대상에서는 반도체 제품이 빠지면서 반도체 업계는 단기적으로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수십%에 달하는 대미 수출 관세를 내야 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타국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최소 25% 이상 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25%가 최소 수치인 것을 감안하면 관세 부과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백악관은 이날 반도체가 상호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의 산업별 관세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의 구체적인 적용 범위와 기준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생산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만큼 반도체 대체제가 없어 품목별 관세도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합동으로 대책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회동했다. 한 권한대행은 회동 자리에서 "각 산업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 조치를 긴급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3일 오전 상호관세 25% 발표에 따른 대책 논의를 위해 긴급 경제안보전략TF 회의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품목별 관세 발표가 남아있어 한국 반도체 업계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관세 여파를 최소화 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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