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투표율 3.3%
[부산=뉴시스]김민지 원동화 기자 = 부산교육감 자리를 두고 유세기간 내내 후보자 간 교육정책 경쟁보다 이념 공방이 치열했던 끝에 맞이한 4·2 부산교육감 재선거 본 투표날 유권자들 역시 자신의 이념에 따른 선택을 하는 모습이었다. 또 저조한 투표율에서도 나타나듯 시민들의 무관심이 여실히 드러났다.
2일 오전 연제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2층에 마련된 투표소. 평일 오전 시간대 투표를 하러 온 주민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밀집한 주택가 사이 투표소가 위치해 있음에도 유권자들의 발걸음은 잘 이어지지 않았다.
투표장 내에는 적막한 분위기마저 맴돌았다.
이곳을 찾은 유권자의 연령대는 대개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었다.
주민 A(60대)씨는 "투표가 있는 날에는 매번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며 "부산 교육의 방향보다는 진보냐, 보수냐 그 이념이 중요한 것 같아서 이념에 따른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부산진구의 대단지 아파트 내 마련된 투표소에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드문드문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아이를 등교한 뒤 이곳을 찾은 학부모의 모습도 보였다.
자신의 딸과 함께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B(60대)씨는 "교육감의 역할이나 업무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도시철도 역사에 마련된 이색 투표장도 눈길을 끌었다.
해운대구의 한 도시철도 역사 내 마련된 투표소에는 도시철도를 타기 전 투표에 빠르게 참여한 뒤 발걸음을 돌리는 유권자도 있었다.
시민 C(20대)씨는 "어제 집에 가면서 투표소를 설치하고 있길래 무슨 투표인가 하고 봤더니 교육감 선거였다"며 "아침에 투표하고 학교에 가야겠다 싶어 어제 급하게 찾아본 뒤 오늘 투표를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수영구의 한 문화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시민의 발길이 잦진 않았다.
한 투표참관인은 "투표가 시작되고 2~3시간이 흘렀지만 시민분들은 한 20명 정도 온 것 같다"며 "1~2명씩 시간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방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부산교육감 재선거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소 총 912곳에서 진행된다. 투표 참여 시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이번 재선거 후보자는 김석준·정승윤·최윤홍 후보(가나다순) 3명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투표율은 현재 3.3%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287만324명 중 9만6155명이 참여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사전투표분(투표율 5.87%)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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