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운드리 저가 공세…삼성전자 파운드리 또 '경고등'

기사등록 2025/04/02 08:00:00

中 기업, 지난해 수익성 대폭 하락

성숙공정 가격 경쟁 치열

삼성, 올해도 수익성 악화 우려

[서울=뉴시스]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사진. 2020.07.16.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최근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성숙(범용) 공정에서 가격 인하 전략을 공격적으로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첨단 공정에서 TSMC에 밀려, 성숙 공정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인데 중국 업체들의 과도한 저가 공세로 적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파운드리 기업들의 수익성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3위인 중국의 SMIC는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80억 달러(11조8000억원)였지만 순이익은 45.4% 떨어진 4억9300만 달러(7300억원)였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도 순이익은 전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중국 내 파운드리 2위인 화홍반도체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전년 대비 79.2% 감소한 5800만 달러(853억원)다. 같은 기간 매출 감소폭(12.3%↓)에 비해 순이익은 더 크게 줄었다.

이는 성숙 공정 의존도가 높은 중국 기업들이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고객사들을 유치하기 위해 성숙 공정의 생산 단가를 큰 폭 떨어뜨린 영향이다. 성숙 공정은 통상 28나노 이상인 반도체 제조 공정을 말하며,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아 중국 기업들이 적극 공략하는 분야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성숙 공정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순이익이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삼성전자도 성숙 공정에서 수익성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올해 중국 기업들의 가격 인하 전략이 계속되면 삼성전자가 확보한 중소형 고객사들까지 중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성숙 공정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2~3나노 등 첨단 공정에서는 TSMC가 주요 고객사를 대부분 선점하고 있어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은 성숙 공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에서 2조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 1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파운드리 점유율 4위인 대만의 UMC와 5위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스가 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이 합병이 이뤄지면 성숙 공정에서 영향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3위로 떨어져 입지가 더 줄어드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성숙 공정에서 맞춤형 전략으로 고객사를 늘릴 방침이다.

전영현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레거시(성숙) 공정은 고객 맞춤형 대응을 강화하고, 가동률을 개선해 비용을 절감하는 등 공정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삼성 파운드리는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고객 맞춤형 전략에서 중국 반도체 기업들과 차별화를 해야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이 라인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2022.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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