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로봇 등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세계 최초 도어 탈부착 로봇 공정 눈길
전 공정에 AI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 적용
현대차그룹 계열사 기술 유기적 연결
이 공장은 단순한 완성차 공장을 뛰어넘어 현대차그룹의 미래 제조 기술과 물류 시스템,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화 등을 망라한 '꿈의 공장'으로 불린다.
◆로봇이 조립하고 AI 검사하고
단적으로 HMGMA 의장 공장은 차량 문(도어)을 로봇이 자동으로 탈거하고, 도장 후 정밀하게 장착하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14대 로봇이 숨가쁘게 협업해 도어를 단 1㎜ 오차도 없이 부착한다.
이 공장은 AI 기술로 로봇이 차량 표면을 스캔하며 도장 품질을 평가하는 신공정도 선보인다.
이 공장에서는 특히 200대의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이 활보하며 직원들의 근무를 돕는다.
이 AGV는 차량 차체를 싣고 필요한 공정만 선택적으로 수행하도록 이동 경로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기존 완성차 공장들은 모든 차량이 같은 순서로 전 공정을 거치지만 이 공장은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공정만 수행할 수 있다.
HMGMA의 전 공정은 AI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예컨대 프레스 공정에선 6800톤급 서보 프레스가 강판을 패널로 성형하고, AI가 수십 대의 카메라를 통해 수집한 이미지로 크랙과 홀을 자동 감지한다.
현대차그룹이 HMGMA에 배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경우 복잡한 사양 검사를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도 시범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제조 기술 집약
HMGMA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최첨단 제조 기술을 집약시킨 미래형 생산 생태계로도 정평이 나 있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완성차 조립뿐 아니라 자동차 핵심 부품의 생산과 공급 등 전 공정에 계열사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켰다. HMGMA를 '올인원(All-in-One) 제조 허브'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HMGMA 부지 내에 배터리시스템 및 모듈 공장을 설립하고 대용량 스포츠실용차(SUV)용 배터리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현대모비스 글로벌 거점 중 최대 규모로, 공정 설계 단계부터 고유의 생산 기술을 적용한 공장이다. 이 공장 인근애서는 전기차용 PE(구동) 시스템 생산 라인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초고강도 강판을 미국 현지에서 가공해 HMGMA 프레스 공정에 공급한다. 경량화와 충돌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이 강판은 전기차 소재로 적합하다. 향후 4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까지 확대한다.
이밖에 현대트랜시스는 연간 42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시트를 생산하는 설비를 갖췄다. 현대위아는 AGV를 통해 부품 입고부터 생산 공정 간 이송까지 전 과정의 물류를 자동화했다.
현대로템은 6800톤급 초대형 서보프레스 설비를 공급해 HMGMA 현장에서 고정밀 강판 성형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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