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맞불…4월부터 제품 41조원 어치에 부과

기사등록 2025/03/12 15:10:59 최종수정 2025/03/12 16:16:24

EU수장 "美 25% 관세 유감…소비자 보호해야"

4월1일 시작, 4월13일 완전 시행…2단계 대응

"미 관세범위·액수 맞춰 대응…협상 열려있어"

[브뤼셀=AP/뉴시스]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시행에 대응해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사진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3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02.0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응해 4월부터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 제품에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12일(현지 시간) EU 집행위원회는 "위원회는 EU가 수출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미국의 부당한 새로운 관세 부과에 대응해 EU로의 미국 수입품에 대해 신속하고 비례적인 대응조치를 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오늘(12일) 아침부터 미국은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이 조치를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EU는 (유럽) 소비자와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EU는 다만 미국의 선제 관세 부과와 규모를 똑같이 맞춘 비례적 대응에 국한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가 협상의 여지를 뒀다.

EU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 중 신규 과세 부과 대상이 최대 260억 유로 규모라고 보고, 같은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대해서만 관세를 매긴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280억 달러 상당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우리는 260억 유로 상당으로 대응한다"며 "이는 미국 관세의 경제적 범위와 일치한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의 대책은 두 단계로, 4월 1일 시작해 4월 13일부터 완전히 시행된다. 그동안 우리는 항상 협상에 열려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과 이견을 좁히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미국을 찾아 '관세 전쟁' 해법을 모색했으나 실패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지난 10일 "한 손만으로 박수를 칠 수는 없다. 미 행정부는 협상 체결에 관여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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