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 시작…韓 첫 영향권

기사등록 2025/03/12 13:46:09 최종수정 2025/03/12 13:54:24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처음으로 한국 산업에 적용

철강·알루미늄 166종에 관세…車 등 87개 부품 제외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12일 오후 1시(한국 시간)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관한 포고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는 모습. 2025.03.12.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12일 오후 1시(한국 시간)부터 시작됐다.

관세 부과에는 철강, 알루미늄과 함께 이들 금속이 함유된 볼트와, 너트, 스프링 등 부품 166종도 포함된다.

다만 범퍼나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이나 항공기 부품, 가전에 들어가는 87개 부품은 이번에 제외됐다. 이들 상품에 대해선 추후 철강, 알루미늄 함량을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할지 결정하겠다는 게 미국 측 입장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미국으로의 철강 수입 조정'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 중 한국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철강, 알루미늄 관세에 이어 곧 한국의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내달 2일에는 상호 관세도 부과한다.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협상 끝에 수출량을 제한하고 면세 혜택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 조처로 기존 쿼터제는 폐지된다. 알루미늄 수출품은 관세가 10%에서 25%로 상향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서명한 캐나다와 멕시코 대상 25% 관세부과는 한 달 유예됐고, 이후에도 일부 품목에 유예가 적용됐다. 하지만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당초 계획대로 실행된다.

한국은 대미 철강 수출 4위, 알루미늄 수출 3위 국가다.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9억 달러(약 4조 2148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철강 수출액 332억9000만 달러(약 48조 3836억원)의 약 9%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상대국을 압박하는 협상 방식이 효과를 보이는 만큼 특정 국가를 상대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대미 관세가 미국보다 네 배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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