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세라닙 FDA 승인 여부 앞두고 주식 매수
주요 그룹사 경영진들도 지분 매입 동참…책임경영 자신감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HLB 간암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신약 '리보세라닙'의 FDA 승인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양곤 회장이 간암 신약의 FDA 승인 결정을 앞두고 계열사 지분을 잇달아 매수하고 있다. 진 회장은 FDA 심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 HLB바이오스텝 주식을 21만여주 장내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HLB제넥스 주식을 8만1000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진 회장의 장내지분 매입은 속도를 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HLB이노베이션 주식을 10만주와 HLB제넥스 주식을 10만주 이상 매수했고, 지난달에는 다시 또 HLB바이오스템 7만5200주, HLB이노베이션 13만주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HLB바이오스텝 주식 18만여주, HLB이노베이션 주식 3만5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FDA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진 회장은 계열사 지분을 계속 매입 중이다. 그간 HLB바이오스텝 주식 40여만주, HLB이노베이션 주식 26만5000주, HLB제넥스 주식 18만5000주를 매입했다. 진 회장이 이번 만큼은 FDA 신약 승인을 확신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HLB는 현재 자사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파트너사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미국에서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한 후 지난해 5월 FDA로부터 승인을 기대했으나, 항서제약의 CMC(제조공정) 문제로 보완요청(CRL)을 받았고 이번에 재도전을 앞두고 있다. FDA는 처방약 사용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미국 동부시간 20일(한국 시간 21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승인을 받을 경우 HLB는 국내 기업이 기술 수출없이 자력으로 모든 임상과 개발을 종료하고 FDA로부터 항암제 승인을 받은 첫 사례가 된다. 반면 승인이 보류 또는 지연될 경우 일시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FDA의 신약 승인을 기대하는 것은 맞으나 누구도 그 결정에 대해 알 수 없는 만큼, 최고 경영자로서 지분 보유가 적은 회사를 중심으로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 회장 외 주요 그룹사 경영진도 지분 매수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이사는 전날 회사 주식 1만2710주를 장내매수했다. 김의중 대표이사 역시 HLB제넥스 주식 1만2444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에 따라 김의중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3.68%에서 3.72%로 상승했다.
또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역시 전날 회사 주식 2만500주를 사들였으며 표창민 부사장도 1만2330주를 장내매수하며 지분 매입에 동참했다.
한편, HLB 그룹은 최근 펩타이드 전문기업 애니젠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애니젠은 최근 공시를 통해 HLB그룹의 계열사 7개사가 1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50억원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유증 납입일은 오는 19일, CB 납입일은 다음 달 8일이다.
최근 HLB그룹은 애니젠을 비롯해 최근 1년 새 8개 기업을 인수했다. 넥스트 '리보세라닙'을 발굴·육성하는 동시에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 HLB그룹은 바이오 계열사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협업 시스템 'HBS(HLB Bio eco-System)'를 구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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