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수십억 과다청구…장시원PD 교체"

기사등록 2025/03/11 12:03:09
장시원 P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JTBC가 장시원 PD와 '최강야구' 제작비 갈등으로 갈라선다. 장 PD가 이끄는 스튜디오C1이 수십억원 과다 청구했고, 증빙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시즌4부터 제작진을 교체한다"고 했다.

JTBC는 11일 "최강야구 시즌3까지 제작을 맡은 스튜디오C1과 새 시즌 진행을 협의했으나, 상호 신뢰관계가 심각하게 훼손 돼 더 이상은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했다. 시즌4는 C1과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며 "C1이 최강야구 3개 시즌 동안 제작비를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가량 과다 청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C1은 최강야구 계약 시 회당 제작비를 1회 경기 촬영에 소요되는 비용을 기준으로 책정했다. C1은 1회 경기를 두 편으로 나눠 제작하는 경우에도 실제 지출되지 않은 제작비를 포함, 종전과 같이 2회에 해당하는 금액을 청구했다. C1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제작비를 중복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JTBC는 제작비가 제대로 사용됐는지,다른 용도로 사용됐거나 C1 추가 이득으로 처리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집행 내역과 증빙을 요청했다. C1은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JTBC는 "C1은 JTBC가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다. 최강야구 지적재산권(IP) 보유자이자 제작비 일체를 투자하는 사업자"라며 "사업체 간 계약에 있어 비용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통상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위다. JTBC가 지급한 제작비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음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마땅하지만, C1은 외면하고 있다. 자신들이 무시해도 JTBC는 C1이 요구한 제작비를 지급하며 방송을 이어갈 수밖에 없으리란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를 볼모로 자신이 우월적 위치에 있음을 이용한 부당한 조치라고 할 수밖에 없다. 결국 JTBC는 C1의 이러한 행위를 감수하며 시즌3를 마무리했다. 2024 시즌 종료 후 JTBC 요청에 응하지 않는 C1과 더는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제작비가 최강야구를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해 쓰이고 있는지, '최강 몬스터즈' 선수단과 스태프들을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고 확신을 얻을 수 없기에 부득이 내린 결정이다."

JTBC는 "지난달 10일 C1에 제작진 교체를 고지했다. 더 이상 C1은 최강야구 제작에 관여할 수 없다. 최강야구 IP 모두 JTBC에서 보유, C1은 독자적으로 시즌4를 제작할 수도 없다"며 "C1은 트라이아웃을 진행하려 했고, JTBC는 참가자와 출연자, 스태프 등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취소를 공지했다. C1이 트라이아웃을 강행, 출연자와 시청자 혼란이 지속됐다. 최강야구를 기다리는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네번째 시즌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최강야구는 최강 몬스터즈로 결성한 11번째 구단이 프로야구팀과 맞서기 위해 전국 강팀과 진검승부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 첫 선을 보였으며, 시즌3는 지난달 10일 막을 내렸다. JTBC가 25일 트라이아웃 취소를 공지하자, 장 PD는 인스타그램에 즉각 반박했다. "스토브리그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3월 초 예정된 트라이아웃도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하겠다. 최강야구는 시청자와 팬들의 것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이후 JTBC는 "트라이아웃은 취소된 게 맞다. 재정비를 위함"이라고 재차 밝혔으나, 장 PD는 트라이아웃을 강행했다. 이달 3일 SNS에 "이틀간 진행된 2025 트라이아웃 모두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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