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우크라 때리는 한 러 제재” 발언에 반발
美 “러 공격용 정보공유는 축소, 방어용은 유지, 스타링크 여전히 활성화”
11일에는 사우디에서 우크라-미, ‘백악관 파국’ 이후 협상 이어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러시아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강요하기 위해 제재를 가하겠다는 위협에 대해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우크라이나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무 대변인은 “수개월 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집중해 왔다. 이제 전장에서 처지가 나쁘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사실 우크라이나는 패배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전 백악관을 신뢰하고 의지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제재를 가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미 너무나 많은 제재를 받았지만 우리의 목표를 실현하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러시아가 현재 전장에서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두들기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휴전과 최종 평화협정이 합의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은행 제재와 제재, 관세를 강력히 고려하고 있다”고 올렸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더 늦기 전에 당장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의 공세 작전에 대한 지원이 축소되었지만 방어 지원은 계속된다고 말했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CNN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에 대한 공격용 정보 공유는 축소했지만 방어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공유하고 있다고 두 명의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통신하는 데 사용하는 주요 위성 시스템인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여전히 활성화되어 있다.
지난달 28일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언쟁을 벌인 ‘백악관 파국’ 이후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정보 공유 중단을 명령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러시아와 제재 지속으로 마찰을 빚는 반면, 우크라이나와는 정보 공유 지속을 밝히는 등 미-러-우크라이나의 관계는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나고 동행했던 팀은 11일 미국 관리들과 전쟁 종결 및 평화 협상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협정 체결 논의를 재개해 ‘백악관 파국’을 수습하고 관계를 수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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