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 매출 전년 대비 28% 급감
철강·요소 등 주요 제품가 하락이 원인
친환경 신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모색
유럽에 신재생 에너지 별도 법인도 설립
북미 전기차 충전 시장에도 본격 진출
◆악화하는 트레이딩 사업 환경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2조9967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 감소했다. 특히 내수 부문 매출이 2023년 7899억원에서 지난해 5667억원으로 28% 급감했다. 반면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이 같은 내수 부진은 철강과 화학 제품의 글로벌 시황 악화가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한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실제 철강 제품 중 냉연 가격은 2023년 톤당 725달러에서 지난해 667달러로 하락했다. 열연 제품 가격도 같은 기간 657달러에서 629달러로 떨어졌다. 요소 가격도 3.7% 내렸다.
트레이딩 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모든 국가의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에 따라 단기적으로 글로벌 철강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삼성물산 같은 종합상사는 오히려 관세를 이용해 트레이딩 수익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신사업으로 활로 모색
삼성물산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트레이딩 및 친환경 인프라 구축 등 신사업에 더 매진하며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우선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트레이딩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삼성 C&T 재생에너지 유럽 법인(Samsung C&T Renewable Energy Europe GmbH)'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태양광, 풍력 등 유럽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수익 모델도 창출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난해 미국에서 '삼성 C&T 충전 솔루션'이라는 법인을 설립해, 북미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를 끝냈다.
이 법인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을 맡으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과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수소 사업도 더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및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트레이딩을 수소로 전환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수소 생산 및 유통도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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