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트럼프 의회 연설 때 지팡이 흔들며 항의하다 퇴장 당한 그린 의원
“예의를 넘어섰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
징계안 발의 뉴하우스 의원 '1·6 의사당' 폭동 트럼프 탄핵 찬성한 온건파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때 소리를 지르며 항의하다 퇴장당한 앨 그린 하원의원(민주·텍사스)에 대해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이 징계 결의안을 채택할 전망이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 5일 보도에 따르면 하원은 5일 공화당 주도로 그린 의원에 대한 ‘견책’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은 6일 오전 최종 투표를 한다고 더 힐은 전했다.
댄 뉴하우스 의원(공화·워싱턴)은 5일 징계안을 제출하면서 그린 의원의 시위는 ‘적절하지 않은 행동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연설 초반 트럼프가 압도적 다수로 자신이 선출된 것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그린 의원은 지팡이를 흔들며 트럼프에 항의했고 마이크 존스 의장(공화·루이지애나)은 방해 행위 중단을 경고한 뒤 그린 의원을 강제 퇴장시켰다.
더 힐은 그린 의원에 대한 ‘견책’ 결의안이 통과되면 하원에서 28번째로 의원 신분 등 심각한 영향은 없지만 기록에 영구적인 오점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가 의료비 지원을 삭감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공화당이 국경 통제, 에너지 비용 및 세금 삭감 법안의 일환으로 사회안전망 프로그램에서도 지원을 삭감하려는 가운데 의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더 힐은 그린 의원의 시위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민주·델라웨어)은 그의 시위가 역효과를 낳았으며 예의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하원 민주당 지도부는 그린의 행동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의원(뉴욕)는 그린의 시위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 등을 옹호했다.
결국 존슨은 뉴하우스의 비난 결의안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뉴하우스 의원은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공격 이후 트럼프 탄핵에 찬성한 두 명의 공화당 하원의원 중 한 명이라고 더 힐은 소개했다.
뉴하우스 의원은 트럼프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그린 의원에 대한 징계 결의안을 발의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건 하원, 의회, 그리고 우리가 가진 예의범절 규칙을 존중하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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