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측과 논의 안 돼…계속 파나마가 소유"
트럼프 "파나마 운하 환수 작업 시작"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를 미국에 반환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또 한 번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파나마 운하는 반환 과정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물리노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나 다른 사람들과 나눈 대화에서 논의되지 않은 작업"이라며 "파나마와 모든 국민을 대신해 진실과 국가로서 존엄성에 대한 이번 새로운 모욕을 거부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왔듯 양국 정부 간 협력은 상호 관심사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며 "이는 '운하 반환'이나 국가 주권 훼손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운하는 파나마 소유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대기업 CK 허치슨 홀딩스는 전날 파나마 항구 운영 사업 지분을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GIP·TiL 그룹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규모는 50억 달러 부채를 포함해 약 23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의회 합동연설에서 "국가 안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을 것이며, 이미 그 작업을 시작했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중요 전략적 자산인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고 있다며, 통제권을 환수하기 위해 군사력 동원까지 배제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파나마운하는 1999년부터 파나마운하당국(ACP)이 운영해 왔다.
CK 허치슨은 이번 거래가 트럼프 대통령의 운하 통제권 반환 요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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