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최근 감사원 결과 나와…징계 절차 밟을 것"
[서울=뉴시스]한은진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자체감사를 실시했으나 내부 채용비리를 적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선관위 채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경력경쟁채용(경채) 관련 규정 위반이 총 878건인 것과 대조된다.
5일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실에 따르면 선관위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자체감사를 실시한 결과 징계요구 5건, 경고 11건, 주의 87건 등에 해당하는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선관위는 ▲선거경비시스템 미사용 및 보고·결재 없이 예산집행 등 ▲회계 및 복무관련 규정 위반 등 ▲휴직의 목적 외 사용 등의 경우에 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감사원이 공개한 '선관위 채용 등 인력관리 실태' 감사결과에는 경채 관련 규정 위반은 878건이었다. 무단결근과 허위병가를 이용해 한 해에 131일 간 해외여행을 하는 등 근태 문제도 드러났다.
선관위는 해당 자체감사 결과에 대해 "감사원이 채용 비리를 감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체 조사에서 제외했다"며 "감사원 결과가 최근에 나왔기 때문에 자체 조사와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선관위원장으로서 통렬한 반성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특혜 채용 문제와 관련해 부적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직원에 대해서는 오늘 징계위원회에 징계 요구를 했으며, 감사원이 요구한 징계 수준과 선관위 내부 기준을 고려해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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