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의 '부분적 1개월 휴전안'은 아직 아이디어 단계

기사등록 2025/03/03 21:54:19 최종수정 2025/03/03 22:12:23

런던 정상회의의 '자발적 연합군' 안보다 주목돼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우리의 미래 보장: 우크라이나·유럽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회담하고 있다. 2025.03.03.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부분적 한 달 휴전안이 프랑스와 영국 합동안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프랑스 단독안 성격이 짙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 전의 부분 휴전안은 우크라, 캐나다 및 유럽연합과 나토 포함 20명 지도자들이 3일 오후 영국 런던에서 우크라 지원 정상회의를 마친 뒤에 프랑스의 르 피가로 지에 공개되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입에 올린 이 휴전안은 실제로는 마크롱이 런던 정상회의 전에 파리서 런던으로 가던 중 했던 인터뷰에서 나온 것이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런던 유럽 정상회의를 주재했고 스타머 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자발성의 연합(군)'이 포함된 4개항의 합의를 발표했다.

이 4개항과 마크롱의 '1개월 휴전안'은 엄밀히 관련이 없는 별개 내용다. 그러나 우크라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참여시킨 런던 정상회의를 스타머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두 정상이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1개월 휴전안'이 런던 회의에서 본격 논의된 것처럼 알려지게 되었다.

런던 정상회의가 세계 사람들이 다 보는 데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에게 사정없이 갈굼을 당하던 2월 28일의 백악관 회동 전에 계획되어 직접 연관이 없는 것처럼 우크라 전쟁 1개월 휴전안은 마크롱 대통령의 독자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와 러시아 양국은 4주 동안 '공중, 해상 그리고 에너지 인프라 주변'에 한정해 전투 행위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가정을 말했다.

마크롱은 우크라 동부의 전선에 펼쳐지고 있는 지상 전투는 이 휴전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선에서 휴전의 전투 중지 합의가 지켜지고 있는지 검증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합의 준수를 체크하기 어려운 지상전을 제외하고 우선 부분적으로 해상과 공중에서 중지한다는 안이다. 

부분적 휴전안은 '자발성 연합'이라는 애매한 문구 외에는 획기적인 내용을 도출하지 못한 런던 정상회의보다 주목과 인기를 더 끌었다.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하고 있다. 2025.03.03.

유럽 등은 우크라 군사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우크라가 어떤 평화협상에도 직접 참여해야 되고 평화 협상이 되면 우크라의 방위력이 증강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이어 "우크라의 협상을 지키고 이후 평화를 보장해주고자 하는 '자발적 연합'을 구축하자"는 것이 정상회의 핵심인 '자발성 엽합' 도출의 과정이다.

얼마 후 영국의 페터 벤자민 멘델슨 주 미국 대사는 미국 텔레비전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안을 공식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 우크라가 먼저 전투 중지를 약속해서 우크라의 이 약속을 바탕으로 러시아에게 휴전 동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우크라는 휴전이든 평화 협상이든 먼저 미국 포함 우방 국가들의 안전 보증이 확실히 구축되어야 한다는 입장인데 다짜곶짜 전투중지를 우크라가 먼저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프랑스는 '부분적 1개월 휴전안'이 나름 주목 받자 3일 장-노엘 바로 외무장관을 라디오 방송에 내보냈다. 장관은 "이 휴전안으로 서방은 러시아가 평화협상에 선의로 행동할 것인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고 (휴전안에 동의해서) 선의가 확인되면 장기 평화 협상을 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 역시 우크라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볼 수 없다.

거기다 프랑스 외무장관 발언과 같은 시간 영국의 국방부 부장관 직의 루크 폴라드 의원은 BBC에 "많은 옵션들이 논의되었으며 어느 것도 지금 단계에서 합의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부분 휴전안이 합의된 되에야 유럽은 우크라에 군대를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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