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취임 후 첫 내각회의에서 대만 방어 여부 안밝혀
“시진핑과 훌륭한 관계, 중국의 투자 원해”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하는 것을 막을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백악관에서 가진 첫 내각회의에서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움직일 것인지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기자들에게 “나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왜냐하면 저는 결코 그런 입장에 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말했다면 분명히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면 어쩌면 이 테이블 주변의 매우 특정한 사람들에게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이같은 발언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부가 최근 홈페이지에서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대한 입장에서 ‘심각한 퇴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무부는 지난주 대만과의 관계에 대한 온라인 팩트시트에 대한 일상적인 업데이트라면서 해당 구절을 삭제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따라 중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한다.
또한 미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을 인정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대만에 대한 영유권을 갖는다는 점은 결코 수용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트럼프가 이날 회의에서 보다 중국에 화해적인 어조를 보이며 시진핑 국가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그들이 와서 투자하기를 바란다”며 “중국이 이 나라에 들어오기를 원치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중국과 함께 일할 것이고, 중국과 맺을 관계는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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