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몰표' 정몽규…비판 여론에도 왜 압도적 지지 받았나

기사등록 2025/02/27 06:00:00

183명 중 156표 얻어…허정무 15표·신문선 11표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2.26.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비판 여론을 뚫고 85%가 넘는 몰표로 4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로써 2013년부터 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정 회장은 4선에 성공하며 2029년까지 한국 축구 수장을 맡게 됐다.

정 회장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전체 선거인단 192명의 95.3%인 183명이 투표에 나섰다.

이중 무효표 1표를 제외한 유효 투표 182표의 85.2%인 156표를 정 회장이 독식했다.

정 회장은 "득표율 50% 플러스 1표를 위해 열심히 달렸는데, 놀랍게도 많은 분이 지지해주셨다"며 "대한체육회 선거는 60%로 들었는데, 축구협회는 90% 가까운 분이 참여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선거도 역전승이어서 상당히 짜릿했지만, 이번에는 모든 축구인이 참여한 축제였기 때문에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신문선 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02.26. kmn@newsis.com
애초 새 축구협회장 임기는 지난달 22일 정기총회일로 예정됐으나, 이번 선거가 허 전 감독의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 등으로 두 차례 파행을 겪으면서 한 달 이상 늦어졌다.

하지만 선거 연기는 오히려 정 회장에 힘을 실어준 계기가 됐다.

야권 후보들이 정 회장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간 사이 정 회장은 전국 각지를 누비며 표심 관리에 힘썼다.

선거를 앞두고 축구계 안팎에서 정 회장이 유력하다는 반응이 나온 배경이다.

실제로 정 회장은 선거 이틀 전인 24일에도 서울 지역 감독과 심판들을 만난 후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축구인들을 만나러 갔다.

전날 강원 지역을 도는 등 강행군에도 서울에 이어 제주까지 소통을 계속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인터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02.26. kmn@newsis.com
정 회장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 비행기와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을 제외해도 1만5000㎞ 이상을 이동하며 선거인단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정이 안 되는 축구인들에겐 일일이 전화해 소통했다.

결국 정 회장의 발품은 선거 압승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또 야권 후보들이 확실한 공약으로 선거인단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도 정 회장의 압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반전을 자신했던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는 각각 15표와 1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정 회장은 "결국 소통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며 "팬들에게도 협회의 의사 결정 과정 등을 잘 설명드리면 오해를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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