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저케이블 절단 혐의 중국 소유 화물선 억류

기사등록 2025/02/26 10:31:08

대만 본섬과 펑후 잇는 제3해저케이블 절단

[서울=뉴시스]대만 서해안의 해저케이블이 25일 훼손된 가운데 대만 당국이 해저케이블 훼손 혐의가 있는 중국 선적사가 소유한 토고 선적의 화물선 1척을 억류하고, 중국 국적 선원 8명을 구금했다. 사진은 대만 해순서 선박들이 토고 선적 화물선 '훙타이 58'을 나포하는 모습. <사진출처: 해순서 사이트> 2025.02.26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대만 서해안의 해저케이블이 25일 훼손된 가운데 대만 당국이 해저케이블 훼손 혐의가 있는 중국 업체가 소유한 아프리카 토고 선적의 화물선 1척을 억류하고, 중국 국적 선원 8명을 구금했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은 해순서(해경)가 이날 대만 본섬과 펑후섬을 잇는 제 3해저케이블을 절단한 혐의가 있는 토고 선적 '훙타이 58'을 억류했다고 전했다.

해순서가 민간 선박을 이용한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에 대응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 선적사 소유의 화물선을 억류한 것이다. 

해순서는 25일 오전 3시께 통신사 중화텔레콤으로부터 제 3해저케이블이 장쥔항에서 북서쪽으로 6해리 떨어진 지점에서 끊어졌다는 사실을 보고를 받았다.

해순서가 긴급 출동해 인근 수역에서 '훙타이 58'를 발견해 나포했다. 

해순서에 따르면 '훙타이 58'은 지난 22일 오후 7시부터 25일 새벽까지 대만 장쥔항 인근 해역에서 배회했고, 25일 오전 2시30분께 닻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훙타이 58’가 장쥔항 인근에서 배회하면서 해순서의 7차례 무전 교선에 응답하지 않았고, 나포 당시 선체에 '훙타이 168'라는 다른 편명을 표기된 점 등이 의심 사안으로 지목됐다.

해순서는 "해저케이블을 고의로 절단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에 따른 괴롭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 달 동안 발트해를 포함한 여러 해역에서 중국이나 러시아 선적사 소유의 화물선에 의해 해저케이블이 절단되는 일련의 사건 중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이다.

해순서는 이 화물선을 타이난 안핑항에 끌고 가 후속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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