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러 침략' 뺀 우크라 결의안 찬성…"한미관계 고려"

기사등록 2025/02/25 16:47:47 최종수정 2025/02/25 19:20:24

미 주도 결의안, 러시아 책임 추궁 배제

찬성 10표로 통과…영국·프랑스 등 기권

[뉴욕=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인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열리고 있다. 안보리는 이날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언급 없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전을 촉구하는 미국 주도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2025.02.25.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의 책임을 배제한 미국 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배경에 대해 '한미관계'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 결의안이 우리가 지지한 수정안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았다"면서도 "한미관계 및 북한 문제 관련 한미 간 긴밀한 공조의 중요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촉구(implore)하고 있는 등 우리 입장과 상충되지 않는다는 점과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의지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지했다"고 부연했다.

러시아 측 주장이 반영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해당 결의안이 한국의 입장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기본 원칙은 부합한다는 판단 하에 한미관계를 고려해 미국과 보조를 맞췄다는 취지다.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계기로 24일(현지시간) 개최된 안보리 공식회의에서 미국이 상정한 우크라이나 종전 관련 결의안은 찬성 10표, 반대 0표, 기권 5표로 채택됐다. 안보리 결의는 구속력이 있으며 모든 국가가 준수해야 한다. 가결 정족수는 9표이며,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가운데 1곳만 반대해도 통과할 수 없다.

결의안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변화한 미국의 정책 기조가 담겼다. 신속한 전쟁 종결 및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항구적인 평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명시됐지만, 러시아의 침략 책임은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유발했다고 주장하면서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유럽 국가들을 제외한 채 러시아와 종전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 프랑스 등은 해당 결의안에 기권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찬성했다.

결의안 채택에 앞서 영국과 프랑스 등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 영토보전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추가한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부결됐다. 한국은 이 수정안에도 찬성했다.

당국자는 "우리는 결의안 채택 후 발언을 통해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가져온 폐해를 지적하고, 정의롭고 지속가능하며 포괄적인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더욱 가속화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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