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방송인 장성규가 가수 영탁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23일 장성규는 인스타그램에 "힘들 때 가장 먼저 전화해 주고 콘서트까지 초대해 줘서 고맙다"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장성규는 가족들과 함께 KSPO DOME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영탁의 단독 콘서트 '탁쇼3(TAK SHOW3) - 앙코르'를 관람하러 간 모습이다.
장성규는 "덕분에 잘 이겨냈고 이렇게 효도까지.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며 영탁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무대에서 영탁은 더 위대했다. 덕분에 울고 울었다"며 "여러 감정 선물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달 31일 MBC 관계자와 통화 녹음을 공개하며 장성규가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김가영이 장성규와 아침 방송을 한다. 오요안나와 장성규도 운동을 같이 해 친한 사이"라며 "김가영이 장성규에게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 XXX 없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장성규는 오요안나에게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던데'라는 식으로 전달했다. 오요안나가 깜짝 놀라 '누가 그랬냐'고 물었고, 장성규는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장성규는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해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비난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자 장성규는 재차 해명에 나섰다.
그는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고인과 유족분들께서 평안을 찾은 후에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유족분들께서 제가 2차 가해를 입는 상황을 미안해하고 적극 해명하라고 권유해서 조심스럽게 글을 올린다"며 오요안나와 첫 만남부터 마지막으로 연락하기까지 과정을 정리해 올렸다.
장성규는 오요안나와 2022년 운동하러 갔다가 처음 인사하게 됐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직장 내 문제와 관련된 고민을 듣게 됐다고 했다. 이후 2024년 5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안부를 주고받은 게 마지막 소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성규는 "만약 고인이 저를 가해자나 방관자로 여기거나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면 반갑게 안부를 물었겠느냐"고 했다.
다만 "고인은 힘든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씩씩하게 이겨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정도의 어려움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당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너무 후회되고 고인과 유족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괴롭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가영 캐스터와 오요안나 사이에서 말을 옮겼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장성규는 "두 사람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걸 감지했고 이후 그들 사이에서 어떤 말도 전하지 않았다"며 "모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라는 표현을 들은 적도, '안나야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며,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옮긴 적도 일절 없다. 고인과 그런 비슷한 대화 자체를 나눈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황소정 인턴 기자(hwangs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