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용률 62.7%…2000년 이후 최고치
1인당 국민총소득 4235만원…역대 최고 수준
교육비 부담 다시 60%대 진입…50대 부담 커
여가시간 감소…1인당 국내여행일수 소폭 증가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고, 1인당 국민총소득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50%대까지 떨어졌던 교육비 부담도는 재차 60%로 올라섰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고용·임금, 소득·소비·자산 등 경제적 지표와 건강, 여가, 안전 등 삶의 질과 관련된 11개 영역 71개 지표로 구성됐다.
◆지난해 고용률 62.7%…2000년 이후 최고 수준
지난해 고용률은 62.7%로 2000년(58.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0.1%p 증가한 것으로, 2020년(60.1%)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률은 우리나라 15~64세 인구 가운데 취업한 인원의 비율을 말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취업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고용률 상승은 2020년 이후 여성의 고용시장 참여가 확대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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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54.7%로, 전년(54.1%) 대비 0.6%p 증가했다. 특히 2000년 이후 40% 후반대를 전전하던 여성 고용률은 2016년(50.3%) 50%대로 올라섰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50.7%였던 여성 고용률은 2021년 51.2%, 2022년 52.9%, 2023년 54.1%, 2024년 54.7%까지 올랐다.
2023년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전년(69.6%) 대비 0.7%p 오른 70.3%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70%대에 올라섰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23년 72.4%로, 여성(68.5%)보다 3.9%p 더 높았다. 남녀 고용률 격차는 2020년 4%p를 기록한 이후 2021년 3.4%p, 2022년 3%p로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였으나 2023년 재차 벌어진 것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 4235만원…역대 최고 수준
1인당 국민총소득(실질금액)은 2023년 4235만원으로 전년(4147만원) 보다 2.1% 증가했다. 이는 2000년(2198만원)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부채를 제외한 가구의 재정 상태를 나타내는 가구순자산은 지난해 3억9319만원을 기록했다. 전년(3억9018만원) 보다 301만원 증가한 것이다.
가구순자산은 2010년 이후 2013년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나 2021년(4억원), 2022년(4억2000만원), 2023년(3억9000만원) 다시 4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교육비 부담도 재차 60%대로 악화…50대 가구주 부담 가장 높아
교육비 부담도는 전년(57.7%)보다 3.2%p 오른 60.9%를 기록했다.
교육비 부담도는 학생 자녀를 둔 가구주 중 소득에 비해 자녀 교육비가 가정 경제에 얼마나 부담되는지에 대해 '매우 부담스럽다' 또는 '약간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을 뜻한다.
50대 가구주의 교육비 부담도는 62.9%로, 연령별 중 가구주 부담도가 가장 높았다.
학교생활 만족도 지난해 57.3%로, 2022년(51.1%)보다 6.2%p 상승했다. 2010년 이후 상승 추세였던 학교생활 만족도는 코로나19 이후 전면등교 및 방역지침 등으로 2022년 급격히 하락(-8.2%p)했으나 2024년 다시 반등했다.
◆여가시간은 감소 추세…1인당 국내여행일수는 소폭 증가
여가시간은 2023년 4.1시간으로 2021년(4.4시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개인들이 주관적으로 체감하는 여가시간 충분도는 2023년 63.4%로 2016년(60.1%)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객관적인 여가시간은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가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낀 사람들은 늘어난 것이다.
1인당 여행일수(국내)는 2023년 8.95일로 2020년(5.81일)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인 10.01일(2019년)에는 미치지 못했다.
20~40대의 여행일수(20대 10.31일·30대 11.35일·40대 10.74일)는 10일 이상이나 70세 이상은 4.55일로 낮은 편이었다.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증가 추세이나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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