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선거 실시는 가장 쉽게 우크라 무너뜨리는 것…러시아에만 유리"
전력 면에서 러시아군에 밀리는 우크라이나군도 전투 결의 다시 다져
"젤렌스키, 완벽한 대통령 아니지만 우리가 뽑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25살의 노동자 카테리나 카라우쉬는 "젤렌스키는 완벽한 대통령은 아니지만 독재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처럼 트럼프가 미 외교 정책을 뒤집고 러시아를 받아들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전 세계가 우리를 반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막대한 군사 지원에 힘입어 우크라이나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 3년 가까이 러시아에 맞서고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3년 간의 전쟁에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군인 모두 지쳤다. 사상자 수는 수십만명에 달하고, 수만명이 실종됐으며, 해외로 도피한 사람도 수백만명에 이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에 지나치게 호의적인 조건으로 신속하게 전쟁을 종결시키려 한다는 우려로 최근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졌다.
트럼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선거를 연기한 것과 관련, 젤렌스키를 '독재자'라고 비난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가장 가혹한 국내 비평가조차도 젤렌스키를 옹호하고 나섰다. 야당 홀로스 소속 야로슬라프 젤레즈니악 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는 우크라이나 국민들만이 결정할 수 있다. 젤렌스키는 우리의 선출된 지도자이다"고 말했다.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젤렌스키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신뢰도는 57%였다. 라리사라는 성만 밝힌 하르키우 출신의 52살 여성은 "우리가 지지하는 대통령이 있다. 전쟁 중 우리는 단결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아내는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싸움을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우크라이나 장교는 "무기가 충분하지 않고 자금이 삭감되더라도 (싸우는)의무는 바뀌지 않는다. 포탄이 없으면 소총을 들고, 소총이 없으면 삽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대선을 치렀어야만 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거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야당조차도 젤렌스키가 전시 중 선거를 연기할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유럽연대 소속 볼로디미르 아리예프 의원은 "지금 당장은 선거가 필요하지 않다. 지금 선거를 치르는 것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더욱 분열시키고 러시아에 유리한 협정에 서명할 새 대통령을 뽑아 러시아에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이우-모힐라 경영대학원의 발레리 페카르 교수는 "안보 보장과 평화협정이 체결되기 전 선거를 치르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일 것"이라며 "미국과 러시아는 이제 우크라이나를 무너뜨리는 가장 빠르고 저렴한 방법인 '선거 우선, 평화'라는 아이디어를 홍보하기 위해 단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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