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간담회
"노동 단어 인식 바꿔야…한 때 빨갱이 생각나던 시절도"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양경수 위원장과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일제강점기부터 사용된 '근로자'라는 법적 용어를 '노동자'로 바꾸어야 한다는 노동계 측 주장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20대 대선 후보 당시에도 "근로는 황국신민이 천황을 위해 신성하게 노동하고 근로해주자(는 뜻)"이라며 "전세계가 5월1일을 노동절이라고 부르는데 왜 굳이 근로자의 날인가"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노동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노동이라고 그러면 한때 '빨갱이'가 생각나던 그 시절이 가긴 했지만 여전히 그런 관념들이 남아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우리가 해야될 것 중 하나가 노동이라는 단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에는 소위 대량생산 시대여서 똑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사람들이 같은 옷을 입고 모여 같은 일을 빠르게 해내는 것이 일이었지만 요즘은 하는 일이 다 다르다"라며 "노동자라고 하는 데 대한 관념도 바뀌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이) 진정으로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냐 그렇지 못하다"라며 "합리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시대의 제1과제"라고도 했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정규직의 60%선 밖에 보수를 안 준다는 것은 황당하지 않나. 불합리 그자체"라며 "정규직이란 이유로 더 많은 보수를 지급하니까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대로 절대 정규직을 안 뽑으려 한다. 이런 불합리들을 우리가 고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요새 사용자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분들에게 글로벌 경쟁을 하는데 노동시간을 늘리고 소위 임금을 좀 떼먹고 연장 근로 수당, 심야 노동에 따른 심야 수당, 주말수당을 안 주고 이런 데서 이익을 보면 국제 경쟁이 되냐(고 했다)"며 "산업 전환의 시대에 우리가 적응을 해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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