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정을호, 교육부 'AI교과서에 관한 학부모 인식조사' 분석
항목 9개 중 8개, 부정 응답 우세…교사·학생 간 소통 우려도
"무책임한 정책 강행 중단하고 학생 위한 고민 함께 해야"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교육부가 전국 학교에 인공지능(AI) 교과서 도입을 확정한 가운데, 학부모 10명 중 7명은 AI디지털(AIDT) 교과서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교육부는 'AIDT 교과서에 관한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AIDT 추진방안 수립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조사다. 2024년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118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4일까지 20일 간 진행됐다.
조사 결과 AI교과서 도입에 따른 교육효과와 관련된 9개 질문 중 단 하나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부정적인 답변이 높았던 항목은 "AI교과서가 디지털 기기 과의존 문제가 발생할 것이냐"는 질문으로, 68.3%의 학부모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학부모 10명 중 7명 가까이가 AI교과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또 "교사-학생 간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56%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아울러 "교사들이 학생 개별 지도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53.3%가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로 답했다.
유일하게 긍정적인 답변이 우세했던 항목은 "AI교과서가 학교 수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였다. 하지만 이 역시 긍정 응답률은 38.4%에 불과해, 부정 응답(35.7%)과의 차이는 2.7%포인트(p)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교육부가 AI교과서를 미래 교육 혁신 도구로 내세우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오히려 부작용을 걱정하며 정부의 AI교과서 도입 목적과 취지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AI교과서 도입이 교육 효과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학부모들의 반대를 받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무책임한 정책 강행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위한 고민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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