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의료·복지 인프라 강화, 일자리 창출로 정주 환경 개선
Rainbow 옹진, 섬별 맞춤 전략으로 관광 활성화 도모
인구는 지역의 성장과 존폐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인구감소는 주민세, 지방소득세 등 세수 감소와 직결돼 지방소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감소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에 필요한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뉴시스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곳의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지방소멸 해법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시 서남쪽에 자리한 옹진군은 7개 면과 81개 리, 134개의 섬으로 이뤄진 지역이다. 이 중 24개 섬에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나머지 110개 섬은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옹진군은 천혜의 해양 관광 자원과 풍부한 수산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다와 맞닿아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깨끗한 해양 환경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지리적 특성상 교통과 의료, 복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인구 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지방소멸 위기까지 맞고 있다.
지난해 옹진군의 총인구는 1만9996명으로, 전년 대비 381명 감소했다. 이는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인구 2만명 선이 무너진 것이다. 군 인구는 2017년 2만1573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며, 2022년에 2만613명으로 잠시 반등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33.7%를 차지하며, 유소년(0~14세) 인구는 1029명(5.2%)으로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옹진군 내에서도 지역별 인구 편차가 크다. 영흥면이 6498명(32.5%)으로 가장 많고, 자월면이 1304명(6.5%)으로 가장 적다. 근해도서와 서해5도서 간의 인구 격차도 심화되는 추세다. 2017년에는 근해도서(1만1989명)와 서해5도서(9584명)의 인구 비율이 55.6% 대 44.4%였으나, 2024년에는 근해도서가 1만1845명(59.2%)을 유지한 반면, 서해5도서는 8151명(40.8%)으로 감소하며 격차가 18.4%까지 벌어졌다.
옹진군의 인구 감소 문제는 저출산·고령화뿐만 아니라 수도권 규제, 교통 인프라 부족, 경제활동 여건 미비 등의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협력 강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 수립,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옹진군은 인구 감소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2023~2027 옹진군 인구감소지역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2024~2025년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서까지 준비하며 실질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통·의료·복지 인프라를 강화하고, 청년층 유입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정주 환경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양 관광과 특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 활성화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2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군은 수도권 규제로 인해 적극적인 인구 유입 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함께 관광 활성화, 교통 인프라 확충,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주 인구와 생활 인구를 동시에 늘리는 투트랙 정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생활 인구 확대를 위해 관광객 유치, 스마트팜 기반 조성, 해양관광 개발, 연륙교 및 교통 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와 관련해 2025년까지 덕적면 작은섬 여객선 바다역 현대화 사업, 자월면 서포리 해수풀 조성 프로젝트, 청년 스마트팜 조성 등 총 72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젊은 층이 유입되고 정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백령도는 빨간색 '열정의 섬'으로, 백령공항 건설을 통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질공원 조성 및 대청면과 연계한 안보·해양 관광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백령도의 역사적 의미와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덕적도는 주황색 '정서진 노을빛섬'으로 자월~덕적 관광거점화, 자연휴양림 및 복합터를 조성한다. 북도는 '노란빛 보물섬' 노란색이다. 인천공항과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접근성을 높이고, 트레킹 코스 및 둘레길을 조성해 자연 친화적인 관광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청도는 초록색 '에메랄드빛 섬'으로, 지역 특산물인 홍어의 가공시설을 구축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연평도는 파란색 '평화의 섬'으로, 연평포격 사건과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을 반영해 안보 관광과 해양 관광을 연계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영흥도는 남색 '신비의 섬'으로, 스마트팜 조성과 청년 창업 지원을 통해 섬 특화 산업을 육성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해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자월도는 보라색 '자주 달빛섬'으로, 천문과 드론 등 첨단산업을 도입해 섬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기술을 활용한 지역 격차 해소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옹진군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통 사업도 추진한다. 응급 의료 협력 및 이송 체계를 구축해 섬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방과 후 교육 지원(School-less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옹진군은 각 섬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주민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발전과 정주 여건 개선을 동시에 도모하고자 한다."
"옹진군은 인구 3만명 달성을 목표로 체계적인 인구정책을 추진하며,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규제, 교통·의료 인프라 부족, 저출산·고령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인구 감소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주 여건 개선, 산업 기반 육성, 관광 활성화, 청년층 유입 정책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구 감소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정책 추진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변화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향후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맞춤형 정책을 더욱 구체화한다면, 옹진군이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가 있는 Rainbow Island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