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규모 '보툴리눔 톡신' 시장…K-바이오, 잇단 출사표

기사등록 2025/02/18 14:01:00 최종수정 2025/02/18 15:48:24

소비나 니즈확대·다양한 국가 진입

"잠재력 커"‥글로벌 겨냥 속속 진출

[서울=뉴시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보툴리눔 톡신 등 의료미용 시장 진출이 늘면서, 12조원 상당 글로벌 톡신 시장을 겨냥한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보툴리눔 톡신 등 의료미용 시장 진출이 늘면서, 12조원 상당 글로벌 톡신 시장을 겨냥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2조원으로, 2030년 3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적응증 추가와 다양한 국가 진입, 진입 국가의 신규 시장 형성과 확장, 니즈 확대 등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GC녹십자웰빙은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의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을 취득하며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특화된 이니바이오 인수를 통해 국내외 톡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니바이오는 제품 생산 기술력, 해외 네트워크, FDA(미국 식품의약국)·EMA(유럽의약품청) 승인이 가능한 GMP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GC녹십자웰빙의 설명이다. 또 이니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 균주는 스웨덴의 미생물 분양 기관이자 균주 은행인 CCUG에서 도입해, 균주 출처 논란에서 자유롭다고 봤다.

GC녹십자웰빙은 미국, 중국, 브라질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니바이오는 7개 국가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중국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 3상 완료 후 상반기 신약승인신청(NDA)을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은 연내 국가위생감시국(ANVISA) 인증을 획득해, 올해 말 첫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톡신 대표주자인 대웅제약, 휴젤 등은 국내에서 자리 잡은 후 해외로 확장했다. 대웅제약 톡신 '나보타'의 경우 작년 18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달한다. 세계 최대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는 미용 톡신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2위에 안착했다. 최근엔 브라질 현지 파트너사인 목샤8(Moksha8)과 1800억원 규모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에는 중동 최대 톡신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나보타를 론칭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휴젤의 톡신 '보툴렉스'는 지난해 20% 증가한 2032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39.6% 성장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물론 미국 선적과 유럽 시장의 성장에 힘입었다. 휴젤은 작년 미국 FDA에서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의 승인을 받으며, 세계 3대 톡신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에 모두 진출했다.

메디톡스는 액상형 톡신 'MT10109L'의 미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후발주자들도 해외 시장을 겨냥해 속속 진출하고 있다. 휴온스바이오파마, 종근당바이오, 파마리서치바이오, 한국비엠아이 등 다수 회사가 수출용 품목 허가를 받았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기존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 적응증 확대에 집중하면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HU-045'를 개발 중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충북 오송에 미국 GMP 수준의 설비를 갖춘 보툴리눔 톡신 전용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작년 3월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A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보툴리눔 톡신이 주름개선 등 미용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해외에선 치료 목적 사용이 비슷한 비중으로 많은 등 기회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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