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하는 대한민국이길"…대구서 대보름 맞이 '달집태우기'
기사등록 2025/02/12 21:32:40
최종수정 2025/02/12 22:56:24
2025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
궂은 날씨에도 인파 북적
[대구=뉴시스] 정월대보름인 12일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2025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시민들이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북구 제공) 2025.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서로 양보하는 대한민국이길."
'2025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가 열린 12일 오후 4시께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
눈비가 줄곧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곳곳은 달집태우기를 보러 온 인파로 북적였다.
달집태우기 시작 전 축제 관계자들은 풍물놀이, 난타 공연, 외줄타기 등을 선보였다.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행사를 즐겼다. 먹거리 마당에 있는 시민들은 따뜻한 어묵 국물을 마시며 몸을 녹였고, 소원지 나눔 부스에는 한해의 염원을 꼼꼼히 적는 시민들이 보였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정월대보름인 12일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2025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민속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5.02.12.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민속놀이를 패러디한 게임이 볼거리였다. 드라마 속 병정 복장을 한 관계자들은 비석치기, 공기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을 안내하며 시민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이날 축제 중 가장 큰 볼거리인 '해동화 공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시민들은 삼삼오오 달집 앞으로 모여들었다.
북구에서 올해 처음 여는 이 공연은 액운을 상징하는 불 도깨비가 세상을 어지럽히자 보름달 정령이 이를 교화시키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대구=뉴시스] 정월대보름인 12일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2025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해동화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북구문화원 제공) 2025.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마침내 달집 점화식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일제히 촬영하거나 각자의 소망을 빌었다.
침산동 주민 김태민(46)씨는 "지난해 말부터 시국이 뒤숭숭한데 올해는 이념과 관계없이 서로 양보하는 마음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산격동 주민 장성애(52·여)씨는 "붉게 타오르는 불을 보니 액운이 다 날아가는 기분이다"며 "남편 사업이 올해는 승승장구 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올해는 달집 크기가 줄어 아쉽다는 시민도 있었다. 지난해 달집 크기는 높이 13m, 폭 10m로,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올해는 절반가량 줄어서다.
이에 행사 주최 측인 북구문화원 관계자는 "달집 재료 수급 비용이 늘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등 환경문제를 우려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정월대보름인 12일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2025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 참여한 아이가 포토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2.12.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은 행사 내내 부슬비가 내리고 추운 날씨였음에도 주최 측 추산 1만8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jik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