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 '추위 사망' 발생 반복…‘북극발 한파’ 기온은 영상
12∽2월 평균 기온 12∼16도, 영상 5도에도 다수 사망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대만에서 겨울철에 갑작스런 기온 하강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뉴스, 중국시보 등 언론에 따르면 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불어닥친 한파로 하루에만 78명이 사망했다.
북부 타이베이에서 11명, 최남단 핑둥에서 10명 등 전국에 걸쳐 사망자가 발생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 대만에서 겨울철에 추위로 사망하는 주요 사인은 기존 질환이 있고 고령인 사람들의 ‘비외상성 병원 밖 심정지(OHCA)’다.
8일 타이중에서 사망한 7명도 OHCA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이들 사망자 연령은 54∼89세였다.
대만의 기상청인 중앙기상서(CWA)에 따르면 ‘북극발 한파’가 덮쳤다는 8일 오전 외곽도서 마쭈 열도 기온은 영상 5.4도였다.
북위 23도로 북회귀선에 걸쳐 있는 아열대 기후의 대만에서 12∼2월 평균 기온은 12∼16도인 것에 비하면 최대 10도 이상 급강하한 기온이다.
그런데다 대만은 온돌 같은 난방시설이 없는 곳이 많아 기온 하강에 따라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고 이에 따라 ‘얼어죽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당국은 추운 날씨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야외 노출을 제한할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의사들은 특히 이른 아침 따뜻한 곳에서 난방이 되지 않는 곳으로 이동할 때 조심해야 한다고 권고한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체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혈관이 빠르게 수축되어 심장마비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침대에서 일어나 몇 분 동안 앉아 혈액 순환을 개선하기 위해 사지를 가볍게 움직인 뒤 활동에 나서라고 권한다.
지난달 1일부터 11일까지 불과 열흘 남짓 만에 437명이 OHCA로 사망했다. 10일 하루에만 54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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