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 계주 2000m·남자 1500m 석권
"남은 종목도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
[하얼빈 서울=뉴시스] 김희준 하근수 기자 = 한국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서울시청)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등극했다.
'팀 킬 논란'으로 아쉬움을 삼킨 지 일 년이 흐른 지금, 박지원은 대회 5관왕을 꿈꾸고 있다.
박지원은 8일(한국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6초927로 가장 먼저 들어와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는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2분16초956), 3위는 장성우(2분17초057·고려대)다.
박지원은 앞서 진행된 혼성 계주 2000m 결승에서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김태성(서울시청)과 함께 출전해 2분41초534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선사한 바 있다.
이로써 박지원은 이날 경기 시작 2시간 만에 대회 2관왕에 오르며 값진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작년 3월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후배 황대헌의 잇따른 반칙에 당하며 개인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수상은 2024~2025시즌 국가대표에 자동 선발될 기회로 이어진 만큼, 박지원은 '팀 킬 논란' 속에 허무하게 태극마크를 놓쳤다.
하지만 박지원은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해 4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1위에 올라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그는 "어려운 길이었다.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겨내서 다행"이라며 '팀 킬 논란'으로 힘들었던 시절을 돌아봤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박지원은 대회 5관왕을 목표로 달려간다.
남자 1500m 결승 종료 후 박지원은 "지금까지 딴 2개의 금메달은 잊으려고 한다. 다시 아무것도 없는 선수가 돼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고 싶다"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시작하면서 금메달을 따더라도 이전 경기는 잊자고 다짐했다. 1500m 준결승, 결승을 하기 전 혼성 계주 금메달은 머릿속에서 지웠다"며 "남은 3개 종목도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겠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남은 대회 박지원은 남자 500m, 10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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