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전 패배로 믹스더블 은메달
김경애-성지훈 조는 8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컬링 믹스더블 결승에서 일본의 고아나 도리-아오키 고에게 6-7로 져 준우승했다.
이날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 이어 대회 두 번째 메달 획득이다.
값진 은메달이지만, 한일전 패배라 결과는 아쉬웠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하얼빈은 우리나라 역사와 한일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가 초대 조선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이 하얼빈역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를 다룬 영화 '하얼빈'이 개봉해 주목받기도 했다.
하얼빈역엔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2014년 문을 열어 현재도 운영 중이다.
김경애와 성지훈도 지난 5일 안중근 기념관을 방문해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되새겼다.
운명의 장난처럼, 컬링 믹스더블 결승은 한일전으로 성사됐다.
총 대신 돌을 들고 한일전에 나선 김경애-성지훈 조는 1엔드부터 2점을 획득하며 치고 나갔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며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던 한국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얼빈에서 금빛 스톤에는 실패했지만, 김경애-성지훈 조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팀킴'으로 알려진 강릉시청(스킵 김은정, 서드 김경애, 세컨드 김초희, 리드 김선영)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딴 김경애는 과거 경북체육회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성지훈의 제안으로 믹스더블 조를 결성했다.
둘은 절친한 누나-동생 사이다. 김경애의 남편도 성지훈과 친해 평소 자주 만나왔다.
지난해 10월 첫 국제대회에선 3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보였다.
김경애는 소속팀 강릉시청이 여자부 대표 선발전에서 경기도청에 밀려 탈락했지만, 믹스더블로 자신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그리고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4인조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성지훈은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로 결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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