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3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조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조 배터리(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화재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면서도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보조 배터리가 화재를 일으킨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보조 배터리는 기내 반입이 허용되지만, 반입 방법과 보관 방식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용량 100Wh(와트시) 이하는 1인당 5개까지 기내 반입이 가능하며 6개 이상은 항공사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배터리 보관 위치에 대한 별도의 제한이 없어 승객이 임의로 발밑이나 선반 등에 두는 경우가 많다.
이에 최 교수는 "별도의 복잡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승객 안전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비행기 탑승 전 보조 배터리 소지를 확인하고 투명 비닐백을 제공해 항시 육안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에 "탑승 전 승무원이 배터리 소지 승객을 확인하고 안전 지침을 추가로 안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항공사가 보조 배터리 소지 여부를 전산에 기록해 운항 중에도 승무원이 특정 승객의 위치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 방식은 복잡한 시스템 구축 없이도 즉시 시행할 수 있고 승객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항공 안전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항공업계는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보조 배터리 등을 선반에 두지 말고 직접 소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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