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도 못 피했다…'어깨 탈구' 대처법은?

기사등록 2025/02/04 05:01:00

어깨 빠진 느낌·팔 움직일 때 통증

습관성 탈구되면 수술적치료 필요

[서울=뉴시스]추운 날씨에는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축구, 농구, 야구 등의 스포츠를 즐기다가 충돌 사고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 중 ‘어깨가 빠졌다’로 표현되는 어깨 탈구는 초기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면 습관성 탈구로 이어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5.0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추운 날씨에는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축구, 농구, 야구 등의 스포츠를 즐기다가 충돌 사고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 중 ‘어깨가 빠졌다’로 표현되는 어깨 탈구는 초기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면 습관성 탈구로 이어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어깨 탈구란 어깨 관절의 인대와 주위 근육의 손상으로 관절 자체가 자기 자리를 이탈한 것을 말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 선수(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어깨 탈구라는 부상 악재를 겪었다.

어깨 관절의 바깥쪽을 둘러싸고 어깨를 안정화하는 조직인 관절와순이 찢어지게 되면서 첫 탈구가 발생한다. 파열된 관절와순이 잘 회복된다면 재발성 탈구를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관절와순 자체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자가 회복이 더딘 구조물이다 보니, 초기 치료가 부적절하면 습관성 어깨탈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깨 탈구는 특히 선수 간 충돌이 빈번한 농구나 축구, 펜스와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야구와 같은 운동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빙판길 넘어짐, 낙상, 교통사고 등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에도 발생이 가능해 특히 겨울철에 주의가 요구된다.

어깨가 탈구되면 어깨가 빠졌다 다시 들어간 느낌이 들거나, 이런 불안정한 느낌으로 인해 팔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탈구가 발생했다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불안정성이 심해지면 기지개를 켜다가도, 자다가도 탈구가 되기도 한다.

어깨 탈구의 진단은 환자를 직접 진찰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된다. 이후 엑스레이로 병변을 확인하고, 추가로 관절와순의 손상 정도와 회전근개 힘줄 손상 등을 평가하기 위해 어깨 자기공명영상(MRI) 또는 관절 조영 MRI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어깨 탈구 진단은 관절와순 파열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상부 관절와순이 파열돼 발생하면 슬랩병변(SLAP lesion), 하부 관절와순까지 파열돼 발생하면 방카르트병변(Bankart lesion)으로 진단한다.

어깨탈구는 최초 발생한 경우 빠진 어깨를 신속하게 다시 맞춰 기능을 회복시키게 된다. 이때 스스로 또는 타인의 도움으로 어깨를 다시 맞추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직접 맞추는 과정에서 회전근개 힘줄, 신경이나 혈관 등 어깨 주요 조직들이 손상될 수 있고, 특히 고령의 환자에서 골절도 동반될 수 있어서다. 어깨가 빠졌다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빠진 어깨를 정복하고, 이후 정확한 검사를 통해 동반된 손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어깨 탈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주변 인대나 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됐으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관절경을 통해 파열된 구조물을 봉합하고 복원하는 수술로 진행되고, 수술과 적절한 재활을 통해 불안감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습관성 탈구가 오래돼 관절와순 자체가 자리에서 이탈해버리거나, 마모돼 닳아 없어진 경우, 혹은 뼈까지 닳아 관절와에 골 결손이 생긴 경우 오구돌기를 이전하거나 골반 뼈를 이식하는 등의 큰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에는 일반적으로 4~6주 정도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이후 서서히 재활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탈구 수술의 경우, 수술 후 올바른 재활 운동을 통해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하고, 회전근개 힘줄의 근력을 키우면서 견관절 기능을 회복시키는 재활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어깨 탈구는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예방이 쉽진 않다. 다만 첫 탈구 이후 재발성 탈구로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김명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첫 탈구 이후 병원에서 보조기 적용 등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고, 회복 기간에 격렬한 스포츠 활동을 삼가고 일상생활에서도 넘어지거나 공을 던지는 동작 등 재탈구가 일어날 수 있는 동작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첫 탈구 이후 재탈구가 발생하면서 습관성 탈구로 이어진다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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