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텃세 우려…"부딪히지 않고 안전하게 레이스해야"
최민정이 끌어안고 있던 강아지는 반려견 '옹심이'였다. 최민정은 옹심이를 한참이나 쓰다듬으며 애틋한 작별인사를 나눴다.
2일 인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중국 하얼빈으로 떠난 최민정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옹심이가 같이 가고 싶어한 것 같긴 한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웃은 뒤 "옹심이가 응원해준 만큼 잘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6개 종목, 11개 세부종목에 6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에서 전통적인 동계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 가장 큰 기대를 건다.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 9개 중 6개 이상을 따겠다는 것이 한국 대표팀의 목표다.
특히 최민정과 김길리(성남시청)가 쌍끌이하는 여자 대표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민정은 "국가대표 생활을 10년 넘게 하다보니 기대가 큰 것도 익숙하다. 부담감보다는 응원해주시는 만큼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며 "한국 선수드로가 함께 힘을 합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안방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중국의 '텃세'를 넘어서는 것이 한국 쇼트트랙의 숙제다. 숱한 국제대회를 거치며 중국의 텃세를 경험한 최민정도 이를 잔뜩 경계하고 있다.
최민정은 "중국 선수들과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중국에서 열리기도 해서 계주든 개인 종목이든 충돌 없이 경기하고 싶다"며 "부딪히지 않고, 안전하게 추월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혼성 2000m 계주에서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 기세를 끌어올린 상태다.
최민정은 "월드투어 4차 대회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당시 흐름을 이어서 경기를 잘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처음 결승을 치르는 종목이라 더 신경쓰고 있다. 좋은 흐름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역사적인 장소다.
최민정은 "역사적인 장소에서 한국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것에 책임감을 당연히 갖고 있다. 더욱 의지를 갖고 경기하려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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