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옥중생활한 파타당 지도자 등 50대~60대 노인 다수
석방 직후 중죄범들 70여 명은 다시 이집트로 추방 당해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명을 석방했고, 이들은 모두 남성으로 하마스 등 무장 단체 수감자 79명이 포함됐다. 나이는 16세부터, 최고령자는 67세다.
이들은 서안지구 오페르 교도소와 네게브 사막의 켓지오트 수감 시설을 통해 풀려났다.
일부는 서안지구에서 환호하는 기쁨에 찬 팔레스타인 사람들 속으로 풀려났지만 혐의가 무거운 중형수들은 이집트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안지구 도시 라말라에서는 25일 수 십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모두 수척한 모습으로 이스라엘 감옥의 지저분한 회색 죄수복을 입은 채 하얀색 적십자사 버스에서 내렸다. 이들은 환호하는 군중들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런 모습의 사진들은 석방된 사람들 일부에게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가 살해당한 이스라엘인들에게는 마음 속 깊은 상처를 다시 끌어 올리는 결과를 낳았다.
2003년 팔레스타인인에게 아들이 총격 살해 당한 모셰 하르 멜레크는 석방된 하마스 대원들이 마치 "최고의 영웅들" 처럼 환영 받는 광경을 보면서 추방이나 감옥행도 이들을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경고했다.
"그들은 여전히 앞으로도 대대적인 신병 모집과 테러 조직의 확대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이번에는 더 많은 경험을 이용해서 더 잘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이번 석방자들과 한 때 감옥에서 함께 지냈던 팔레스타인 10대들을 비롯한 청년 층의 흥분한 댓글들이 홍수를 이뤘다.
현장에서는 구급대가 그 동안 이스라엘 감옥에서 폭행 등 온갖 험한 일을 겪은 석방자들에게 달려가 건강 검진을 했고 한 쪽에서는 어머니와 아들들이 여러 해 만에 다시 만나 끌어안고 울고 있었다.
나파는 9년만에 어머니 하디야 함단과 만나 포옹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즐겨 먹던 요구르트 소스에 잠근 고기 만두를 만들어 주고 베두인 족의 양고기 밥도 해주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국외 추방되는 70명의 수감자들은 그런 환영도 받지 못한 채 다시 차량에 옮겨탔고 호송대는 남쪽으로 조용히 나가서 가자의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들어갔다.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하마스와 경쟁하는 정파이지만 이번 석방을 축하하며 이들을 환영했다. 팔레스타인 청소년과 청년들은 하마스의 초록색 깃발을 흔들면서 이스라엘에 잡혀 있는 모든 수감인들을 석방할 때까지 더 많은 이스라엘 인질을 잡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번에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가운데에 포함된 유명인들은 다음과 같다.
▲ 모함메드 아라데(42)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소속으로 2000년대 초 이스라엘 점령군에 대항해서 대규모 봉기에 가담했고 2번째 대 폭동에 가담한 혐의로 수감되었다. 죄목은 폭발물 설치와 살인미수.
그는 2021년 이스라엘의 가장 엄중한 감옥 안에서 5명의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숟가락으로 터널을 파고 탈옥을 한 뒤 며칠 동안 잡히지 않았지만 결국 체포되었다.
그는 서안지구에 가족이 있으며 3명의 형제와 1명의 여동생이 모두 저항운동에 가담해 이스라엘 감옥에서 몇 년씩 복역했다. 25일 석방자들 가운데 라말라에서 가장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가족들과도 재회했다.
▲모하메드 오데(52) 와엘 카심(54) 위삼 압바시(48)
예루살렘 동쪽 실완 지역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은 하마스 대원들이다. 2002년 텔 아비브 폭탄 테러로 15명을 살해하는 등 반이스라엘 봉기에 가담한 죄로 함께 여러 겹의 종신형을 2002년 선고받고 복역해왔다.
화가였던 오데는 미국인 대학생들을 향한 폭탄 테러도 주도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의 가족은 모두 예루살렘에 살고 있지만 이들은 이번에 석방후 이집트로 다시 추방되었다.
▲ 라말라의 알 아마리 난민 수용소의 유명한 아부 하미드 가문의 3형제
나세르(51. 사망 ) 모하마드(44) 샤리프(48)등 아무 하미드 가의 3형제는 25일 함께 추방되었다. 이들도 2002년 이스라엘군에 대한 공격전에 가담해서 종신형을 선고 받은 사람들이다. 나세르는 파타 당의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의 공동 설립자로 저항군의 실력자였다.
나세르는 2022년 폐암으로 옥사했는데 이 때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병자 방치로 죽었다며 대대적인 항의 시위가 일어났었다.
이 가문은 그들 밖에도 여러 명의 테러범을 양산했다는 이유로 세 차례나 이스라엘군이 가옥을 폭파했고 많은 친척들이 아직도 수감 중이다.
▲ 마함마드 알 -투스(67)
이스라엘 감옥에 투옥된 사람중 최장기 복역수로 25일 석방되었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이 밝혔다.
1985년 요르단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군과 싸우다가 처음 체포된 이후 파타당원으로 총 39년을 옥중 생활을 했다.
베들레헴 출신의 그는 이집트로 추방된 사람들 중에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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