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 걸며 분쟁
서울시 중재로 722억→240억…이견에 결렬
입주 전 공사 중단 가능성 낮아…극적 합의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입주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4구역(장위자이레디언트) 공사비 증액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지 주목된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4구역 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은 공사비 증액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서울시 파견 코디네이터가 감정평가를 통해 공사비 조정안 240억원을 산정했으나, 지난해 11월 시공사 측에서 일부 항목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합의가 결렬된 바 있다.
이후 시공사와 조합 측은 서울시 중재 결렬 이후에도 중재안을 토대로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항목에 대한 합의에 이르면 오는 3월 준공 전 조합 총회 등을 거쳐 공사비 증액을 의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할인 성북구청도 '성북구갈등조정위원회 TF'를 구성해 양측의 협상을 지원하고 있다.
장위자이레디언트는 성북구 장위동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1층, 31개동, 총 2840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2022년 12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3.3㎡당 2834만원으로 분양됐다.
GS건설은 지난해 공사비 증액 규모로 최초 722억원을 제시한 뒤 483억원까지 낮췄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서울시 조정에서 재차 240억원으로 증액 규모가 줄어들었다.
갈등이 이어지자 GS건설 측은 지난해 9월 공사 현장에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과 호소문을 붙이기도 했다. 공사비 분쟁 외에 조합이 선임한 설계사 부재로 사업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문제 제기도 했다.
이에 조합 측은 같은 해 10월 총회를 열고 새 설계사를 선정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공사비 역시 착공 이후 3차례에 걸쳐 인상 요구를 수용했다고 맞섰다.
다만 지자체 중재를 거치며 시공사와 조합의 간극이 좁혀지고 있어 공사 중단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4월부터 본격화될 입주 전까지 양측이 합의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성북구청 및 서울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등 여러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원활한 합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성공적인 사업의 마무리를 위해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