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수요 침체와 과잉 공급으로 불황을 겪는 정유업계가 액침 냉각 윤활유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찝하고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실적 악화 속에서 액침 냉각 등 신사업을 통해 비정유 비중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가 2095억원(전년 대비 83% 감소), 에쓰오일은 4101억원(전년 대비 69%)에 불과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이들은 실적 반전을 위해 액침 냉각을 비롯한 신사업 추진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정통 정유사업이 불황을 겪더라도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 목표다.
특히 액침 냉각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냉각 유체를 직접 활용한 열 관리 시장 규모는 2032년 21억 달러(3조231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정유사들은 현재 액침 냉각 제품 실증을 거치며 상용화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 기업들이 실증 단계를 거치며 상용화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 다만 제품을 사용할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입장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액침 냉각 제품을 개발해 실증 중이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10월 e-쿨링 솔루션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액침 냉각 시스템 기업 GRC로부터 일렉트로세이프 프로그램 인증을 받았다. GS칼텍스는 액침냉각유 킥스 이멀젼 플루이드S를 출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액침 냉각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며 "상용화를 위한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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