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공백 속 보폭 넓히는 오세훈, 트럼프에 편지하고 日대사 접견

기사등록 2025/01/21 09:25:40 최종수정 2025/01/21 09:58:23

트럼프 향한 영문 편지서 '역사적인 귀환' 언급

주한일본대사 만나 "좋은 관계 유지 협력해야"

[서울=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 보낸 영문 편지. 2025.01.21. (사진=오세훈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구속과 탄핵 절차로 외교 공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외교 영역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 20일 오후 오 시장은 영문 축하편지를 X(구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오 시장은 '역사에 남을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백악관 복귀(Your historic return)는 미국의 새로운 시작이자 위대한 한미동맹의 강력한 재확인"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서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질 것이며 자유와 혁신, 법치의 원칙을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에 대처하고 미래의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들을 서울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최측근 일론 머스크가 애용하는 X를 활용한 점 역시 주목된다. 나아가 서울시는 외교부와 주한 미국대사관 협조를 통해 실물 서한을 미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 시장으로서 2번째 대통령 취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진정 어린 축하의 뜻을 표하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미동맹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월) 서울시청을 찾은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에게 서울의 정원이 소개된 홍보 책자 '감각서울'을 전달하고 있다. 2025.01.20.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에 편지를 보낸 오 시장은 윤석열 구속과 탄핵 절차 속 외교에 관한 견해도 별도로 밝혔다. 그는 "지난 50일간 우리나라는 정치적 갈등 속에서 멈춰 있었다. 이제 다시 경제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지금은 멈춰서 논쟁할 때가 아니라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오 시장은 같은 날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대일 외교에 관한 견해를 내놨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오후 시청 집무실에서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신년 인사를 나누고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2017~2019년 주한일본대사관 총괄 공사를 역임하고 지난해 5월 주한일본대사로 부임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지난해 8월 오 시장과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해 온 윤석열 정부 대일 외교 기조를 크게 흔들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그는 "현재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이러한 호흡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힘을 모은다면 앞으로 도시, 국민 간 교류 또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올가을 스마트라이프위크와 연계해 열리는 '세계대도시협의회 창립 40주년 기념총회'에 도쿄도 함께해 수도를 중심으로 양국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지지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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