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잡혀가니 지워달라"…'서부지법 난동' 촬영 유튜버에 눈물로 호소한 남성

기사등록 2025/01/21 09:54:49 최종수정 2025/01/21 11:04:24
[서울=뉴시스] 반여성주의 단체 '신남성연대'가 서울서부지방법원 난동을 촬영한 유튜버들에게 영상을 지워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신남성연대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은재 인턴 기자 = 반여성주의 단체 '신남성연대'가 서울서부지방법원 난동을 촬영한 유튜버들에게 영상을 지워달라고 호소했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는 지난 19일 ‘[긴급] 서부지법 유튜버들은 시민들 얼굴이 촬영된 영상을 내려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배 대표는 "시민들의 얼굴이 나온 영상, 유리 깬 영상은 다 채증 영상으로 쓰인다"며 "(영상이) 채증돼 있으면 시민들 다 잡혀가니 유튜버들은 영상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 촬영한 유튜버들이 많은데 그분들 얼굴이 있으면 다 잡혀간다"며 "조회수도 중요하지만, 그분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재차 강조했다.

배 대표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란선전죄'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에 고발당한 유튜버들에게 명절 선물을 보낸다고 했던 10명에 포함되는 인물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9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가 벌어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의 외벽과 유리창이 파손돼 있다. 2025.01.19. hwang@newsis.com


대상자들은 ‘신의한수’ 채널 신혜식, ‘신남성연대’ 배인규, ‘공병호TV’ 공병호, ‘그라운드씨’ 김성원, ‘김채환의 시사이다’ 김채환, ‘김상진tv’ 김상진, ‘배승희 변호사’ 배승희, ‘고성국TV’ 고성국, ‘이봉규TV’ 이봉규, ‘성창경TV’ 성창경 등 10명으로 밝혀졌다.

다만 '그라운드씨' 김성원, 배승희 변호사 등은 논란을 의식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18~19일 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에서 체포된 90명을 분석한 결과 46명이 20~30대였다. 19일 서부지법에 난입해 체포된 46명 가운데 26명은 30대 이하였다.

경찰은 성별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 영상 등을 종합했을 때 대부분 남성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현장으로 모이게 한 것은 유튜브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게 중론이다.

대표적인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디씨인사이드의 국민의힘 관련 갤러리 등에서는 “판사가 재판을 X같이 하면 다 참아야 하나. 국민이 바꿔야 한다” “2030은 초범이라 벌금 물고 풀려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검찰은 이번 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 관련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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