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 정상회담 제안' 타스 보도 부인
두달 만에 입 열어…韓 탄핵정국엔 침묵
전문가 "미국 불필요한 오해 차단한 듯"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2년 8월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2025.0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8/11/NISI20220811_0019126262_web.jpg?rnd=20220811224650)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이 "조선(북한) 벨라루씨(벨라루스) 최고위급 관계문제와 관련한 립장을 발표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17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의하면 벨라루스 대통령이 '북한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나라들이 민스크(벨라루스 수도)에 협조문제 토의를 위한 최고위급 상봉을 조직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여정은 "따쓰(타스)통신의 보도에 대해 평가한다면 최소한 내가 알고 있기에는 그러한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여정은 "나는 벨라루씨 측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의 최고위급 접촉을 적어도 두 해 전부터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는 데 대하여 잘 알고 있다"며 "우리와의 협조적인 관계발전을 희망한다면 자기의 의사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벨라루스에 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하지 않았으며, 북한보다 벨라루스 측이 정상회담을 바라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여정은 "사실 여부와 솔직성은 국가 간 쌍무관계에서의 출발점"이라며 "우리는 벨라루씨 측이 이러한 립장으로부터 출발하여 우리와의 친선적이고 협조적인 관계발전을 지향한다면 마다할 리유가 없고 기꺼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향후 양국 관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벨라루스와 북한은 양자 관계 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엄중하게 강조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벨라루스와 관계 발전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벨라루스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 러시아, 벨라루스가 '3국 협력'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입장에서 비교적 존재감이 떨어지는 벨라루스에 대해 김여정이 입장을 낸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외교 활동과 연관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벨라루스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김여정이 직접 등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해 국제사회 비난을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북한은 미국의 불필요한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벨라루스와의 커넥션 차단 등 관리 모드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동생으로서 대남·대외 부문과 관련해 메시지를 내온 김여정이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해 11월26일 이후 약 두달 만이다. 당시 김여정은 국경선 부근 여러 곳에 한국이 보낸 전단과 물건들이 떨어졌다면서 "한국 것들의 더러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이후 한국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뒤이은 탄핵정국으로 정치적 혼란이 벌어졌지만 김여정은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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