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1만원대 와인 매출 비중 67%…매출도 17%↑
'디아블로', 작년 연간 208만병 판매…매출 13% 신장
프리미엄 와인 아이콘 '돈 멜초', 작년 129% 신장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 하면서 1만~2만원대 가성비 와인을 잇달아 내놓는가 하면, 와인 마니아를 겨냥해 20만원대 프리미엄 와인을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와인 수입량은 4만6990t(톤)으로 전년(5만6542t)에 비해 1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액도 4억2317만 달러로 전년(5억601만 달러) 대비 16.3% 줄었다.
국내 와인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한때 호황기를 맞았다.
2021년엔 와인 수입량이 역대 최대인 7만6575t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엔데믹 시기에 접어들면서 위스키와 하이볼 등 다른 주종에 밀려 와인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와인 시장 전체 규모는 줄고 있지만, 1만~2만원대의 가성비 와인이나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와인의 판매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등 수요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와인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만원대 와인의 매출도 전년대비 1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 평균 구매 단가도 1만3200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와인 수입사들의 가성비 와인 판매도 늘고 있다.
아영FBC의 1만원대 가성비 와인인 '디아블로'는 지난해 208만병 팔렸다.
단일 브랜드 와인 중 연간 판매량이 200만병을 넘어선 것은 디아블로가 처음이다. 매출도 전년 대비 13% 신장했다.
디아블로는 2019년 연간 판매량 100만병을 넘어선 후 6년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편의점·대형마트 등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칠레 와인 '알파카 쇼비뇽 블랑'의 매출도 전년 대비 20% 신장했다.
금양인터내셔날이 판매하고 있는 1만~2만원대 와인 아르헨티나 와인 '오크캐스크 카베르네 쇼비뇽'과 칠레 와인 '레이다 레세르바 소비뇽 블랑' 매출도 지난해 각각 25%, 141% 성장했다.
칠레 프리미엄 와인 '돈 멜초'는 3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지난해 전년대비 두 배 넘게(129%) 신장했다. 2004년 와인 스펙데이터 1위로 선정되는 등 프리미엄 와인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로 꼽힌다.
'펜폴즈 야타나 샤르도네'의 매출도 57% 성장했다.
20만원을 호가하는 에라주리즈의 '돈 막시미아노'도 지난해 13% 신장했다.
'대한항공 1등석 와인'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와인 애호가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은 영향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저가 와인의 경우 장기 숙성 없이 바로 마시기 쉽다는 장점이 있는 데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1만~2만원대 와인의 구매는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라며 "과거 5만~10만원대 중가 와인을 찾던 소비자들은 20만~30만원대의 고가 와인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등 양극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와인의 성장세도 두드러 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2023년 전체의 18%를 차지했던 화이트 와인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1월 21%로 올랐다.
주류 업체와 유통업계는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악화되자 1만~2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와인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지난해 10월 높은 등급의 와인을 엄선해 9900원에 판매하는 '모두의 와인 플러스'를 신규 론칭했다.
이마트24도 유명 산지의 대표적인 와인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콘셉트로 지난 2020년 와인 전용 브랜드 '꼬모'를 론칭했다.
GS25는 지난해 9월 호주 바로사밸리의 대표 와이너리인 '쏜 클락 와이너리'와 제휴를 맺고 1만원대 가성비 와인 '네이쳐사운드 샤도네이'를 선보였다.
수입주류 유통기업 니혼슈코리아도 지난해 말 2만원대 뉴질랜드 소비뇽블랑 쉴드 소비뇽블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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