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고별연설 “FBI에서 배운 것은 항상 싫어하는 사람있다는 것”
트럼프, 1기 때도 토미 전 국장 해고, 자신 임명한 레이도 10년 임기 보장 안해
“법치주의 고수란 두려움이나 호의없이 조사를 수행하는 것”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FBI는 당파간 싸움에서 벗어나 독립을 유지해야 하며 법치주의를 고수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10일 직원들에게 전한 고별 연설에서 “FBI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항상 올바른 방식으로, 전문성과 엄격함, 정직성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사실이 이끄는 대로 따라야 한다”며 “이 직업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항상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레이 지난달 12일 직원들에게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사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캐시 패텔을 후임 국장에 지명한다고 발표한 지 1주일 만이다.
임기 10년의 FBI 국장은 정권 교체에도 물러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트럼프는 첫번째 임기인 2017년 제임스 코미 국장을 임기가 끝나기 전 해고했다.
선거 운동 기간 자신과 러시아와의 연루설을 조사하는 것에 대한 조치였다. 2013년 9월 취임한 코미 전 국장은 임기 4년만에 물러났다.
트럼프가 1기 집권 시 자신이 임명한 레이 국장의 임기도 3년을 남겨두고 있다.
AP 통신은 11일 “트럼프가 충성파인 캐시 패텔을 직책에 지명해 사임을 강요한 가운데 FBI의 법 집행 권한을 사용해 적대자에 대한 보복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이날 연설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레이 국장은 “법치주의를 고수한다는 것은 두려움이나 호의없이 조사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예측이 없을 때는 조사를 추진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파성과 정치를 초월해 독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 국민이 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임 국장에 임명된 패텔은 트럼프에 대한 FBI의 수사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FBI의 대대적인 개편을 요구한 가운데 워싱턴의 소위 ‘딥 스테이트’ 구성원을 추적하겠다고 공언했다.
‘딥 스테이트’는 트럼프와 지지자들이 공무원 조직을 공격할 때 쓰는 경멸적인 용어라고 AP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