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5, 美 판매 급증…'현지 생산' 시너지

기사등록 2025/01/10 14:40:30 최종수정 2025/01/10 15:42:24

아이오닉 5 지난해 미국서 4만4400대 팔려

테슬라 모델Y, 머스탱 마크E 등에 이어 4위

기아의 전기 SUV EV9, EV6도 판매량 증가

올해 1분기 현대차그룹 조지아 공장 준공

배터리 포함 생태계 구축으로 시장 선점

[서울=뉴시스] 이달 초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직원들이 첫 생산 차량인 '아이오닉5' 생산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4.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의 대표적인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1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지난해 미국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30.9% 급증한 4만4400대로 집계됐다.

이는 테슬라 모델Y·모델3, 포드 머스탱 마크E에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 4위에 해당한다. 

아이오닉 5의 이 같은 판매 증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의 시험 생산과 현지화 전략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아이오닉 5는 미국 내 판매 대부분이 리스 계약을 통해 이루어졌다. 리스 차량은 해외에서 생산돼도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초기 수요를 견인했다.

기아 EV9과 EV6도 지난해 각각 미국에서 2만2017대와 2만1715대가 팔리며 높은 인기를 보였다.

모델별 판매 순위는 각각 13위와 14위였다. 특히 EV9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69% 이상 증가하며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15만대의 전기동력차(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수소전기차)를 팔며 테슬라에 이어 2년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공장인 HMGMA가 준공하면서 판매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공장은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를 연간 30만 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모델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격 경쟁력까지 추가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조지아에 2개의 배터리 셀 공장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한 브라이언 카운티 배터리 공장은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하며, 연간 30GWh 생산 용량을 갖출 예정이다.

또 SK온과 협력한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은 애틀랜타 인근 바토우 카운티에 건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 최적화된 현지 생산과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전기차 캐즘이 끝나고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선점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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