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52주 신저가 이후 회복세
"올해도 전기차 전방 수요 부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날 1만1100원(9.21%) 오른 13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일일 기준 지난해 6월7일(9.36%)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전날 장 마감 직전 기관의 주문량이 몰리면서 종가 거래량이 28.37%로 치솟았고 주가 역시 12만3900원에서 13만1600원으로 6% 넘게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가는 2023년 7월6일 장중 58만4000원의 역대 최고가를 기점으로 장기간 내리막을 탔다. 특히 지난해에만 28만8000원에서 10만9900원으로 61.84% 밀려났으며 시가총액 역시 28조1668억원에서 10조7484억원으로 17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2차전지 업종 고평가 논란과 함께 전기차 캐즘 등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진 점이 주가 하락의 단초가 됐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반납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2위였던 에코프로 등과 비교해 10조원 이상 격차를 벌리고 있었으나 현재는 알테오젠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다만 올 들어서는 분위기 반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2일 장중 10만5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이후 이를 기점으로 현재 13만원대를 회복하며 올 들어 20% 가까이 상승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19.75%다.
증권가 전망은 아직 기대감을 갖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올해에도 전기차 등 전방 시장의 수요 부진 장기화에 따라 업황 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6000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미국, 영국, 유럽 중심의 전기차(EV) 정책이 기존 대비 비우호적으로 변화될 조짐이 보임에 따라 중기 판매 성장률을 하향 반영한 결과"라면서 "최근 영구채 발행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를 반영해 할인율도 기존 5.1%에서 5.7%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회복의 키는 삼성SDI향 유럽 판매 회복과 SK온향 포드, 폭스바겐 미국 판매 회복으로 봤다. 유럽과 미국 모두 EV 정책 스탠스 변화로 단기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필요하지만, 점진적인 판매량 회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주 연구원은 "EV 전환 속도가 느려져도 에코프로비엠의 내실 다지기는 잘 진행 중"이라며 "내년까지 인도네시아 현지 수직계열화 구축을 통해 중국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사들과 가격 경쟁이 가능한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삼성SDI, SK온 외 메이저 신규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매출처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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